열악한 처우개선을 주장하며 버스기사들이 지난 7월부터 진행중이던 임금단체협상이 제자리걸음이 지속돼 운행 중단 위기를 맞고 있다. 세일교통(주)와 삼화여객(주) 소속 기사들이 공동으로 임단협을 진행해왔지만 뚜렷한 합의가 나오지 않고 있다는 것. 기사들은 최근 쟁의(파업) 찬반 투표를 거쳐 찬성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져 거제시의 중재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전국자동차노련 세일교통지부(지부장 윤명석)에 따르면 두 회사는 공동으로 협상을 진행중이며 ▶ 현행 145만5,710원에서 17.04% 임금 인상(24만8,161원) ▶ 월 16일 만근제를 15일로 조정 ▶ 근속수당의 호봉제 적용 및 1,000원 인상 등을 요구안에 담았으나 4개월째 진척이 없다는 것이다. 노조는 권민호 시장과 면담을 가질 예정이며 사측도 거제시 실무진과 협의를 예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에 따르면 거제는 울산, 통합 창원시, 김해, 통영과 비교해도 임금이 가장 적다. 울산은 월 22일 근무(1일 2교대)에 기본급과 수당 및 상여금을 합치면 256만2,186원이다. 거제지역은 193만4,232원으로 가장 낮다. 통영은 만근일수가 거제와 비슷한 15일(전일 근무)이지만 거제보다 18만여원이 많은 212만343원을 받고 있다. 현실적 처우가 되도록 임금체계를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전의승 기자  zes20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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