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협상 문제로 파행을 빚던 상동동 덕산3차아파트가 30일 하루 분양전환 찬반투표를 실시중이다. 3.3㎡당 345만원대를 바라는 입주민들과 390만원대를 고수하던 덕산종건 측은 줄다리기 끝에 372만원대로 조정, 전체 입주민들을 대상으로 이날 찬반 투표에 부쳤다. 투표시간은 오후 8시까지.

분양대책위(위원장 전경미) 측은 찬반투표와 관련해 지난 27일 주민 반상회를 거쳐 찬반투표 여부를 결정 지었다고 밝혔다. 당초 덕산 측이 분양전환 지연을 이유로 청구한 행정소송을 철회하는 조건에서다. 덕산 측은 28일 투표공고가 나붙여지자 행정소송을 철회했다고 대책위 관계자는 전했다.

선거관리를 맡은 분양대책위 김진규 부위원장은 “행정소송은 380만원대 분양가 결정 여부를 판단하는 절차”라며 “입주민 측이 패소할 경우를 감안해 소송을 철회시키고 현재 조정안에 대해 주민의사를 묻는 차원에서 찬반투표를 실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주민총의를 거쳤다는 점도 덧붙였다.

30일 오후 4시 현재까지 전체 930세대 중 600여 세대가 투표를 마친 것으로 알려져 과반을 넘기고 있다. 앞서 행정소송과 함께 경남도에 덕산 측이 청구했던 행정심판은 입주민의 입장을 받아들여 경남도 행정심판위원회가 보류 결정을 내렸었다. 입주민들은 그간 두 차례 집단 시위를 가졌었다.

한편, 29일 밤 빚어진 대책위와 일부주민들의 마찰과 관련해 대책위 관계자는 “힘겨운 협상을 벌여오면서 최대한 입주민의 편에서 일을 해왔고 전체 주민에게 의사를 묻기 위해 투표를 실시하게 된 것”이라며 한 점 의혹이 없음을 강조했다. 이날 투표로 덕산과 입주민간 마찰이 일단락될지 주목된다.

전의승 기자  zes20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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