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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순의 노(老) 작가, 시조집 '구름을 휘어잡아' 발간18일 둔덕 옥동 만다라 정원에서 거제박물관 주관으로 출판기념회도

두 달여 전 시집 ‘새벽달’을 펴냈던 구순(九旬)의 노(老)작가가 이번엔 시조집 ‘구름을 휘어잡아’를 또 발간했다. 20~30대의 젊은이도 해 내기 힘든 역작들을 연거푸 완성한 셈이다.

화제의 주인공은 옥포 원로회장 최규협 어르신. 지난 2015년 자서전 ‘체험은 길잡이다’, 2017년 시집 ‘정과 한’, 2022년 9월 시집 ‘새벽달’에 이은 네 번째 작품이자 생애 첫 시조집이다.

이번 시조집 발간은 지난 9월 발간한 시집 새벽달을 본 한국시조협회 측에서 읊조리듯 운율을 타고 흐르는 시어가 시조 운율과 비슷하다며, 시를 재구성해 시조시인으로 등단하지 않겠느냐고 제의해 왔고, 최규협 어르신이 새벽달에 있던 200여편을 시를 시조운율로 바꿔 재탄생 한 작품들이다.

한국시조협회 김흥열 명예 이사장은 시조집 평설에서 “시조는 3장6구12소절이라는 불변의 틀이 있다”며 “최규협 선생의 시조집에 상재된 작품 중 이 형식을 벗어난 작품이 없다는 것은 그만큼 시조를 아끼고 전통을 지키려는 노력이 남다르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언”이라고 평했다. 그러면서 “우아미와 균제미를 잘 나타내는 작품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고 칭송했다.

김 이사장은 또 “작품 하나하나를 읽어가며 느낀 점은 노 작가의 감수성 깊은 시적감성과 가슴 먹먹해 오는 공감력에 탄복했다”면서 “이번 시조집은 사별의 아픔이 곳곳에 묻어있는 한편의 사부곡(思婦曲)이라고 극찬했다.

최규협 어르신의 시조집 ‘구름을 휘어잡아’ 출판식은 지난 18일 둔덕면 옥동리 만다라 정원에서 한국시조협회 관계자, 거제박물관 임원, 가족 지인 등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최규협 어르신이 ‘졸작에 무슨 출판기념회냐‘며 만류했으나 거제박물관 측에서 “노 작가의 사부곡을 이대로 사장시킬 수 없다”고 호소해 거제박물관 주관으로 조촐하게 마련한 자리였다.

특히 이날 출판기념회에는 한국시조협회 임원들이 다수 참석해 노 작가의 열정을 축하하고 격려했다. 청안문단 김영우 발행인과 청안문학회 김경오 사무총장이 직접 참석해 축사를 했고, 한국시조협회 진길자 이사가 시조집에 실린 '방곡사 사리탑'을 낭송하고, 한국시조협회 신계전 이사는 축시를 낭독했다.

예상치 못한 이벤트도 마련됐다. 지역내 문화행사에선 비교적 생소한 시조창을 명창 이양주씨가 멋드러지게 열창해 깊어가는 가을정취와 묘한 조화를 이뤘고, 한국시조협회 강재일 통영지부장이 대금연주를 선보여 참석자들로부터 많은 박수갈채를 받았다. 지역원로 배길송씨는 '청산에 살리라'는 축가를 불러 노 작가의 시조시인 등단을 축하했다.

신기방 기자  nn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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