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공항 후보지 중 하나인 가덕도 남단 해상.

부산과 거제가 동북아 제2허브공항(동남권 신공항)의 가덕도 유치를 위해 힘을 모으기로 했다. 동남권 신공항 최적 입지로 가덕도와 경남 밀양을 둘러싼 부산과 경남·대구·경북 등이 치열한 유치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거제시의회가 가덕도를 공식 지지하고 나서 신공항 입지 논란이 새국면을 맞게 됐다.

거제시의회 거가대교 현안 특별위원회(위원장 반대식) 소속 의원 7명은 지난 12일 오후 부산시의회와 부산시청을 방문해 동남권 신공항의 가덕도 유치를 위해 부산과 같은 입장을 취하겠다고 선언했다.

거제시의원들은 이날 부산시청 12층 소회의실에서 김영수 부산시의회 창조도시교통위원장, 이종원 부산시 교통국장 등 부산시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최치국 부산발전연구원 광역기반연구실장으로부터 '동남권 신공항 후보지별 조사 결과 및 상생발전을 위한 향후 과제'에 대한 설명을 들은 뒤 '가덕도 해안공항 유치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반대식 위원장은 "동남권 신공항 최적 입지 결정은 정치 논리가 아니라 국가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면서 "현재 가덕도와 밀양 중 가덕도 입지가 국가경쟁력 강화와 남해안 발전에 도움이 되기에 거제시의회와 시민들은 가덕도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반 위원장은 "일본의 간사이 공항, 홍콩의 첵랍콕 공항, 우리의 인천공항을 보더라도 세계적 허브공항은 모두 해상에 건설됐다"면서 "가덕도에 공항이 건설돼야 남해안은 물론 남부권과 국가발전에 도움이 되는 허브공항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두환 거제시의회 부의장은 "오는 12월 개통되는 거가대교와 함께 가덕도에 동남권 신공항이 건설되면 거제 발전에 획기적 전기를 맞게 될 것"이라며 "거제시의회 차원에서 시민과 함께 앞으로 본격적으로 신공항 가덕도 유치활동을 벌여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거제시의원들은 이날 허남식 부산시장과 30분쯤 간담회도 가졌다. 허 시장은 "거가대교가 개통되면 부산과 거제는 하나의 생활·경제권이 될 것"이라면서 "신공항 가덕도 유치를 위한 협력은 물론 교육 의료 문화 관광 등 다양한 분야에서 부산과 거제의 공동발전을 위한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반대식 의원은 "연말 거가대교 개통에 이어 신공항까지 가덕도로 유치하면 더없이 좋을 것"이라면서 "부산과 거제의 상생을 위해 서로 지혜를 모아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의승 기자  zes20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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