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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기다리는 노란 수선화 천국 '공곶이'올 봄 일운면 주민자치회 주관 첫 '수선화 축제'도 열려

노란 수선화 천국인 '공곶이'가 봄을 맞이할 채비를 끝냈다.

일운면 와현리 예구마을 고갯마루 넘어 바닷가에 위치한 공곶이 수목원은 '거제 9경' 중 한 곳으로, 매년 수십만 명의 관광객이 찾고 있다.

황무지였던 이곳을 지난 54년간 손수 가꾸어 왔던 강명식(당시 93세) 할아버지가 지난해 5월 타계했다. 이후 지상악(90) 할머니도 노환으로 다리가 아파 입·퇴원을 반복하면서 거의 방치되다시피 했다.

그러자 이곳을 찾은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제대로 관리가 되지 않아 관광명소로서의 이름이 퇴색됐다는 지적과 안타까움을 표하기도 했다.

이에 거제시는 유족들과 협의를 거쳐 3년간 위탁받아 관리해 공곶이의 전국적인 명성을 이어가기로 했다.

지난해 11월 거제시는 공곶이에 새로운 수선화 구근 7만여 구를 심었다. 알뿌리식물인 수선화는 여러해살이지만 관리의 어려움으로 현재 건강한 구근이 많이 남아 있지 않아서다.

다행히 새롭게 심은 수선화가 월동을 잘 마치고 공곶이의 땅을 힘차게 들어 올렸다. 현재 상태로 보아서는 3월 중순 정도에 보기 좋게 노란빛으로 물들일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올해 첫 개화 상태를 지켜본 뒤 구근들이 공곶이에 잘 번식될 수 있도록 관리할 예정이다.

김성현 시 농업관광과장은 "지금은 고인이 된 강명식 대표가 일생 동안 관리해 온 공곶이가 다시 민간이 자율적으로 운영 관리할 수 있도록 기틀을 마련하고 있다"면서 "이를 기반으로 올해 일운면 주민자치회에서 준비하는 첫 수선화 축제가 잘 어우러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공곶이'는 지리적으로 일운면 와현리 예구마을에 속한다. 예구마을 선착장에 차를 두고 오르막 길을 따라 고갯마루를 넘어가면 급경사지 끝 해변에 굵은 자갈밭 일원을 중심으로 형성됐다. 왼쪽 끝에는 서이말 등대가 있고 앞쪽엔 내도(일명 안섬, 인근 외도는 밖섬이라 함)가 위치해 있다.

역사적으론 흥선대원군이 주도한 병인박해가 한창이던 1868년 탄압을 피해 일부 천주교 신자들이 숨어 든 곳이다. 한국 천주교 순교 성인으로 시성(諡聖)된 거제 '윤봉문' 형제도 이 곳에 피신해 신자들과 힘겨운 신앙생활을 이어가기도 했다.

이런 내력 때문에 예구마을 주민 대부분이 천주교 신자들이다. 몇년전부터 거제시가 공곶이 주변을 트레킹 코스를 '천주교 순례길'로 조성해 놓아 계절을 가리지 않고 많은 이들이 찾고 있다.

돌아가신 강 할아버지 내외는 거의 맨손으로 황무지였던 급경사지를 계단식 밭으로 일궈 먼저 2천여 그루의 감귤나무를 구입해 심었다. 그러나 1976년 겨울 한파로 모두 얼어 죽는 아픔을 맛봤다.

빈털털이가 된 부부는 대신 감귤나무를 뽑아낸 자리엔 추위에 강한 동백나무, 팔손이나무 등을 손수 심었다. 또 밭에는 수선화를 비롯한 각종 꽃을 심어 수십년간 정성 들여 가꿔 오늘의 공곶이 수목원이 되기에 이르렀다.

내도(內島)가 코 앞에 보이는 강 할아버지의 집 주변 밭에는 이른 봄이면 연노랑 수선화가 온통 지천으로 물들어 보는 이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과 감동을 선사해 '수선화 천국'이란 별칭이 붙었다.

뉴스앤거제  nn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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