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부면 출신 전 시의원 강차정씨가 대책위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다

동부면 노자산 일원의 채석단지 지정을 두고 인근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노자산 채석단지 결사반대 추진위원회’와 동부면 및 남부면 청년회 등 주민들은 9일 오후 2시 거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채석단지 허가철회를 위해 법적대응과 집단행동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기자회견문에서 “노자산 채석단지 지정이 졸속으로 허가난데 대해 동부면과 남부면 7000여 주민들은 결사투쟁도 불사할 것임을 알린다”며 채석단지 지정의 부당성을 주장하고 나섰다. 대책위는 ▶ 거제시가 지향하는 해양관광도시 지향과도 맞지 않고 ▶ 남해안관광벨트 사업과도 역행한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또 “거제8경 중 5경이 위치한 관광관문에 채석단지는 맞지 않다”면서 “고속도로가 거제로 연장될 경우 해금강 톨게이트가 채석단지 맞은 편에 위치하게 되는데 관광객이 무엇을 볼 것이며 관광거제 이미지는 어떻게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사업부지 일대가 팔색조 활동구역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대책위는 “동부면과 남부면의 80% 이상이 한려해상국립공원으로 지정돼 있고 그 중심은 바다와 노자산과 가라산이 뒷받침하는 주산”이라며 “천연기념물 팔색조 먹이 활동구역으로 보호되 왔고 거제시의 난대수목원 계획지역 또한 노자산 자락에 위치한다”고 강변했다. 노자산의 자연환경 보존을 특히 강조했다.


대책위는 “노자산 주변의 비옥한 농지는 자연친화적 영농을 하고 있고 특히 표고버섯의 주산지이자 인근에서 재배되는 한라봉은 거제 명물이기도 하다”면서 “주변 영세농가와 축산업의 피해가 우려돼 생존권마저 위협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층변화로 인한 지하수 고갈과 청정해역 거제만의 굴생산 타격도 우려했다.

시민들의 공감도 바랐다. “산림청과 거제시, 관변단체 및 언론과 농수축협 등이 채석단지 지정에 앞서 본연의 임무에 충실했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면서 “거제시와 의회는 채석단지 지정의 부당함을 알리고 허가 취소와 함께 의회차원의 행정감사에 나서 채석단지 지정의 부당성을 밝혀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법적대응과 관련해 대책위는 산림청을 상대로 행정소송을 진행중이며 통영법원에 공사중지 가처분 신청을 낸 상태다. 동부면 부춘리 마하병원 측도 별도 행정소송을 제기했고 중앙행정심판위원회에 채석단지 지정철회를 요구하는 행정심판을 청구했었다. 거제SM(주)가 동부면 부춘리 산 71-1번지 일원에 추진한 채석단지는 지난 4월30일 산림청으로부터 사업지로 지정됐고 면적은 25만488㎡(7만6000여평)다.

전의승 기자  zes20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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