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끝난 ‘제5회 거제섬꽃축제’에 14만7000여명의 인파가 찾아 역대 최다 방문객을 갱신했다. 지난 2006년부터 ‘가을꽃 전시회’로 이름을 알린 이 축제는 명실공히 거제를 대표하는 가을 축제로 톡톡히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거가대교 개통 이후 관광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예산 증액과 관련 인프라 구축도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지난달 29일부터 8일까지 섬꽃축제의 장이 마련된 거제농업개발원에 따르면 11일간 방문객은 14만7000여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2006년 가을꽃 전시회로 처음 개최된 이 행사는 1~2회까지 5만여명이 찾았고 3회는 10만여명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지난해는 신종플루 여파로 7만여명에 그쳤으나 올해는 최대 인파가 몰렸다.

섬꽃축제가 이처럼 각광받는데는 12만㎡에 이르는 비교적 방대한 개발원 부지에 갖가지 가을 꽃들을 아기자기하게 수제로 꾸민 게 주효했다. 농업개발원 직원들의 열정과 헌신도 큰 몫을 했다는 평가다. 특히 2억여원의 예산으로 그 이상의 효과를 거뒀다는 분석이다. 다른 도시의 비슷한 행사와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다는 것이다.

인근 도시의 비슷한 행사로는 가을 꽃을 테마로 내세운 ‘마산 가고파 축제’가 있다. 가고파 축제의 경우 올해 행사에서 15억원을 들였고 각종 시설들도 별도로 용역을 발주해 제작했다. 인파는 많았지만 주차시설이 크게 부족해 교통 체증을 야기했다. 섬꽃축제에 비해 큰 돈을 들이고도 압도할만한 축제에까진 미치지 않았다는 얘기다.

섬꽃축제의 산파 중 한 명이었던 농업기술센터 이양일 기술지원과장은 “올해는 2만여평에 이르는 인근 농지를 간이주차장으로 활용해 주차난을 최소화하는데 주력했다”면서 “거가대교 개통 이후 외지 관광객들을 더 끌어들이려면 부산권에 대한 홍보도 반드시 있어야 하고 이에 따른 예산확보도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의승 기자  zes20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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