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가 시민 혈세를 들여 운영하는 시립어린이집 원장 정년을 없애 논란이 되고 있다.

능력 있는 다른 종사자들의 고용기회를 원천 박탈할 소지가 크다는 지적을 유발하고 있어 거제시의 결정을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다.

거제시에 따르면 수탁자선정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지난 12일 시립 어린이집 원장 공개채용 결과가 발표됐다.

채용 결과 장애전담보육시설 등 시립어린이집 3개소를 위탁 운영할 원장들이 각각 채용됐다.

지난 9월 30일 개정된 ‘거제시 시립보육시설 운영 위탁에 관한 조례’는 예전 조례에 규정됐던 ‘근무상한연령 및 신규임용연령에 관한 조항(13조)’을 폐지했다.

시 관계자는 “상위법과 상충되는 부분이라 폐지한 것”이라고 말했다. 정년 제한은 ‘주민 권리를 침해하는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문제는 정년도 없는데다 연임 횟수까지 제한 받지 않는다는 것이다. 사실상 기존 원장들의 종신 고용이 가능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원장을 희망하는 다른 종사자들의 도전기회가 봉쇄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공개 채용시, 6명의 수탁기관선정위원회 위원별 배점 결과 최고 · 최저 점수를 제외한 평균점수로 계산하기 때문에 공정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립어린이집 교사 A씨는 “공개적으로 공정하게 채용한다고 하지만, 임기가 너무 긴 것 같다”며 “능력이 있는 다른 종사자들에게도 기회가 주어져야 하는데 애초부터 길이 막혀 있는게 아니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와 관련, 모 시립어린이집 원장 B씨의 경우 20년 넘게 원장을 맡아 거제시와 갈등을 빚는 등 논란이 되기도 했었다.

한편, 거제시가 위탁운영 중인 시립어린이집은 수양, 양정, 옥포, 일운, 장평, 조라어린이집 6개소다.

                                                                                      <새거제신문 김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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