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9년 본회의장 모습

생활정치 일선에서 뛰다 지난 6.2 지방선거를 거치며 ‘자연인’으로 돌아간 전직 시의원들의 삶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훗날을 기약하며 잠행 중이거나 정치와는 관련이 없는 일터에서 바쁜 날을 보내고 있는 경우까지 현역 은퇴 후 다양한 삶을 꾸려가고 있다. 소식 뜸한 ‘올드보이’들의 근황을 알아봤다.

우선 5대 의회 전·후반기 연이어 의사봉을 잡았던 옥기재 전 의장은 기업가(?)로 변신했다. 아들이 운영하는 조선소 협력업체 대표 자리를 맡고 있는 것. 옥 전 의장은 “전선(건강)은 이상 없다”는 특유의 화법으로 근황을 전했다.

유수상 전 의원은 정치권에서 보험업계로 활동 무대를 바꾼 케이스. 보험사 직원으로 제2의 삶을 설계하며 분주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는 여러 사람을 만나다보니 지역정가 소식도 간간이 듣고 있지만, 별다른 관심은 두지 않는 편이라고.

첫 여성의원(비례대표) 타이틀을 차지한 김정자, 박명옥 전 의원은 공부와 사업이란 서로 다른 길을 걷고 있다. ‘학구파’로 돌아선 박 전 의원은 대학원에 진학해 ‘여성정치학’ 석사과정을 밟으며 공부에 매진하고 있고, 김 전 의원은 개인 사업에 열중하는 모습이다.

임수환 전 의원은 정치와는 담을 쌓고, 기존 건설업체 운영에 힘을 쏟고 있다. 옥진표 전 의원은 ‘거제시 새마을문고 회장’을 맡아 여전히 왕성한 활동을 펴고 있다. 정당공천제가 폐지돼야 한다는 뜻도 전했다.

대부분이 본업으로 돌아갔지만, 여전히 정치무대 복귀를 노리는 경우도 있다. 김창성 이태재 전 의원이 여기에 속한다. 김 전 의원은 이른바 ‘쓰레기게이트’로 구겨진 자존심 회복을 벼르고 있는 분위기다. 아직까진 주변 상황을 관망 중이지만, 도의원 출마설이 끊이지 않는 상황.

이 전 의원 또한 회사(삼성중공업)로 복귀한 상태지만, “기회가 되면 다시 도전할 작정”이라며 속내를 숨기지 않았다. 두 사람의 경우 최근 창립된 한 시민단체에 공동대표와 집행위원으로 이름이 올라 있기도 하다.

반면 조용한 삶을 살고 있는 이도 있다. 이상문 전 의원은 지방선거 전 꾸렸던 연구소를 접고, 눈에 띄지 않는 행보로 지역정가에서 완전히 발을 뺀 모양새.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도의원 출마설과 관련해서도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재야에서 활동할 작정”이라고 말했다.                      
                                                                                 <새거제신문 이동열 기자>

뉴스앤거제  nng@newsngeoje.com

<저작권자 © 뉴스앤거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