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민들의 ‘고현 쏠림 현상’을 비교적 실증적으로 분석한 여론조사결과가 최근 공개됐다. 대우조선해양건설(주)가 발표한 옥포권 재개발 계획과 관련해 실시한 여론조사다. 거제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된 이 분석은 거제지역이 ‘균형발전’과는 거리가 있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옥포권 재개발을 염두에 둔 여론조사지만 그간 시민들이 체감했던 부분들을 짚어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여론조사결과를 세부 정리했다.

옥포ㆍ고현 권역 구분해 조사

이 조사는 옥포권역(장승포동, 마전동, 능포동, 아주동, 옥포1ㆍ2동)과 고현권역(장평동, 고현동, 상문동, 수양동)을 구분해 만 20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권역별 500명씩 모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구조화된 질문지를 이용해 여론조사기관인 (주)리서치플러스가 지난달 16일부터 사흘간 조사에 나섰다. 거주지역에 대한 의견, 거가대교 관련 의견, 균형 발전을 위한 인프라 및 시설, 응답자 배경과 특성 등을 분석해냈다.

현재 거주지역 거주이유에 대해 응답자들은 ‘직장과의 거리(61.7%)’를 1순위로 꼽았다. ‘연고지라서(11.5%)’, ‘경제적 문제(10%)’ 등이 그 뒤를 이었다. 1순위와 2순위 응답률을 합산한 결과, 역시 ‘직장과의 거리’ 응답률이 70%로 가장 높았고 ‘경제적 문제’와 ‘교통 편리성’이 각각 26.9%, 25.1%로 비슷한 수준이다.

현재 거주지역에 부족한 시설에 대해 ‘문화체육시설(38.7%)’이란 응답률이 가장 높았고 ‘생활편의시설(21.6%)’, ‘상업쇼핑시설(18%)’, ‘교육시설(11.2%)’ 등 순으로 조사됐다. 권역별로 옥포권역은 ‘상업쇼핑시설(26.5%)’ 응답률이 고현권역(9.5%)에 비해 높고, 고현권역은 ‘문화체육시설’ 응답률이 44.6%로 옥포권역(32.8%)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남성은 ‘생활편의시설’ 응답률이 여성에 비해 높고 여성은 ‘교육시설’ 응답률이 남성에 비해 높았다.

향후 거주 희망지역 부분에서 고현 쏠림 현상의 단면을 엿보게 한다. 고현지역이라는 응답률이 62.8%로 옥포지역 34.6%에 비해 높게 조사됐다. 권역별로 옥포권역은 옥포지역에 거주하겠단 응답률이 67.2%인데 반해, 고현권역은 고현지역 응답률이 94.4%로 압도적이었다.

교통 및 편의시설 고현 선호

고현권역 거주희망이유로 ‘직장이 가깝다(15.3%)’, ‘교통이 편리하다(13.2%)’, ‘편의시설이 좋다(11.4%)’, ‘연고지라서(9.7%)’ 등 순으로 조사됐다. 옥포권역 거주희망이유는 ‘직장이 가깝다(27.7%)’, ‘연고지라서(24.6%)’, ‘한적해서/조용해서(10.7%)’ 순으로 조사됐고 고현권역 거주희망자들이 교통편리 및 편의시설 확충 등을 잇점으로 대부분 꼽은 반면, 옥포권역 거주희망자들은 직장 거리, 비교적 조용한 지역이라는 점 등을 잇점으로 인식했다.

옥포권역이 고현권역에 비해 낙후됐다는 의견이 61.6%로, 낙후되지 않았다(37.8%)는 의견에 비해 높게 조사됐다. 옥포권역 낙후 이유로는 ‘상업쇼핑시설 부족(27.9%)’, ‘생활편의시설 부족(24.5%)’ ‘문화체육시설부족(19.6%)’, ‘주거시설 노후화(14.8%)’ 순으로 조사됐다.

옥포권역에 필요한 시설로는 ‘상업쇼핑시설(30.6%)’, ‘문화체육시설(26.3%)’, ‘생활편의시설(23.5%)’ 등 순으로 꼽혔다.

거가대교 개통과 관련해 인구변화 추이를 바라보는 시선도 분석됐다. 인구 감소 응답률이 45.7%로 인구 증가(22.4%) 응답률의 두 배 가까이로 조사돼 부산권 빨대효과를 우려하는 분위기가 팽배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균형발전과 관련, 도로(35.1%)와 문화시설 확충 추진(30%)이 가장 높았고 남성이 특히 교통과 직결되는 도로 문제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전의승 기자  zes20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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