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종합사회복지관(관장 박기련)이 개관 초기의 우려를 딛고 옥포종합사회복지관과 함께 거제지역 복지 산실로 자리매김해 가고 있다. 도심과 비교적 먼 거리에 있는 지리적 약점 등을 최소화해 가면서 복지 전문가들의 노력들이 차근차근 그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과제도 없지 않다. 옥포복지관이 옥포동, 능포동, 장승포동, 마전동 등 거제지역 동남부 권역의 복지수요를 감당한다는 점에서 거제종합사회복지관도 서남부 권역의 수요흡수가 관건이 되고 있다. 지난해 개관한 거제종합사회복지관의 성과를 살펴봤다.

조계종 사회복지재단이 위탁 운영

거제시가 90억여원의 사업비로 건립한 거제시종합사회복지관은 양정동 208-4번지 일원 부지 7,450㎡, 건물 5,251㎡의 지상 4층 규모로 2008년 7월 착공해 지난해 4월6일 준공 및 개관식을 가졌다. 노인과 장애인시설로 구성돼 있고 주간보호실, 물리치료실, 체력단련실, 컴퓨터실, 강당, 식당 등을 갖췄다. 당초 이 복지관이 건립될 당시 위치로 인해 우려가 적잖았다. 옥포종합사회복지관이 옥포 도심에 위치했던 반면, 비교적 외진 곳에 지어졌다는 이유에서다. 접근성이 떨어져 예산 낭비가 우려됐던 것이다.

이런 우려가 나돌던 가운데 수탁자 공개모집을 거쳐 ‘사회복지법인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복지재단’에 지난 2009년 12월 위탁 운영이 결정됐다. 운영 계획 등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던 조계종 복지재단이었지만 운영 초기 부담이 만만찮았다. 배정된 교통수단은 셔틀버스(33인승) 한 대와 승합차 두 대에 불과했다. 올해는 45인승 대형버스 한 대를 증차했다. 예산절감을 통해서다. 하루 평균 이용 인원도 많아봐야 50여명 선에서 400여명으로 폭발적인 증가세다. 개관 당시 다소 썰렁했던 분위기였던데 반해 지금은 북적임이 확연하다.

복지관의 모토는 ‘더불어 사는 행복한 복지공동체 구현’. 지역내 노인과 장애인들에게 맞춤형 복지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목표다. 복지관 사업은 크게 나눠 ▶ 가족관계 증진과 문제해결 및 기능보완 ▶ 부양가족 지원을 하는 가족복지 ▶ 이동목욕 및 밑반찬, 건강음료 배달 ▶ 노인과 장애인보호를 위한 주간보호센터 운영 ▶ 정서지원을 위한 생신잔치와 나들이 관광 등이다. 복지관 교육문화를 이용할 수 있는 배움터 사업과 자유로이 이용할 수 있는 나눔터 사업도 펴고 있다. 물리치료와 간단한 진료서비스도 베풀고 있다.

회원관리 전산화 등 새해 운영 개선

노인들과 장애인들의 경우 지역사회에서 여러 가지 참여형 활동에 동참하기가 쉽지 않다. 복지관에선 노인들과 장애인들이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한다. 여가공간인 동시에 사회활동을 이어가도록 돕고 있는 것이다. 학습과 여가 및 취미, 건강강좌로 이뤄진 배움터 사업에는 갖가지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특히 컴퓨터 수업과 노래, 댄스스포츠 등이 큰 인기를 모은다. 이밖에 당구, 탁구, 노래방, 장기, 바둑, 헬스장 등도 체험할 수 있어 발길을 끌고 있다. 재활의료팀에선 노인 건강을 위해 정기건강강좌를 진행하기도 한다.

올해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노인 교육문화 프로그램으로 한글과 한자, 일본어, 중국어, 영어까지 배우는 학습교양과 컴퓨터를 익히는 정보화, 전통무용, 탈춤, 붓글씨, 도자기공예 등을 체험하는 취미여가, 탁구, 기체조, 게이트볼, 요가 등 건강 프로그램을 다채롭게 진행중이다. 장애인 교육문화프로그램도 마련했고 성인 장애인을 대상으로 직업재활 프로그램도 선보이고 있다. 일반초등학교내 특수학급에 다니는 장애아동 8명을 대상으로 장애아동 방과후 교실을 운영하는 배려도 하고 있다.


운영 개선도 꾀했다. 버스 증차에 이어 회원 관리도 전산화를 마쳤다. 카드형 회원증을 도입해 수기로 작성하던 이용 대장을 회원증 터치 형태로 간편하게 바꿨다. 회원가입도 연중 받고 있다. 가입비 1만원이면 복지관에서 시행중인 양질의 서비스를 다양하게 접할 수 있다. 셔틀버스 노선도 확대했다. 대형버스, 셔틀버스, 대형셔틀버스로 혼합해 하루 최대 7회, 고현동과 수양동, 장평동, 연초면까지 운행하고 있다.

박기련 관장은 “도심에 비해 복지사각지대가 되고 있는 사등, 거제, 둔덕, 남부면 등 서남부 권역 노인들과 장애인들을 위한 복지서비스를 고민중”이라며 “우리 어르신들의 보람을 배가시키기 위해 사회적 일자리 사업도 창출시킬 생각”이라고 다짐했다.

● 박기련 관장 미니 인터뷰
“계속 내실 다져가야죠”

박기련 관장은 ‘걸어서 거제 한 바퀴’ 운동에 나서 세간의 관심을 받았던 인물이다. 재활병원 ‘마하병원’에서 운영 실무를 맡기도 했다. 우려가 적잖았던 복지관 운영을 책임지면서 부담도 컸으리라. 사회복지사 인선 등 시스템을 하나하나 만들어가며 해를 넘겨왔다. 복지관이 개관을 전후해 ‘애물단지’로 우려됐다면 ‘보물단지’로 거듭나게 할 것이라고 말한다.

- 개관 초기 우려가 있었던 게 사실이다.

“두어달 고생했던 것 같다.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었다. 복지관에 오시길 원하는 수요자는 꽤 많았던 것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이용 인원을 모실 수 있는 차량이 적다보니 고민이 컸다. 개관 초기엔 복지관을 찾으시는 분이 하루 50여명 선이었다. 셔틀버스 한 대로 모시다 승합차도 동원했고 올해부터 45인승 대형버스를 장만하게 됐다. 이용 인원이 증가세를 보인 때는 지난 연말이 되면서부터다. 복지관 식당에서 식사를 하시는 분만 하루 300여명이고, 복지관에서 여러 프로그램을 즐기시는 인원은 400여명에 이를 정도가 됐다.”

- 운영과 관련해 어떤 부분에 중점을 뒀나.

“복지관은 ‘거제시민의 것’이란 생각이다. 이용 인원을 어떻게 편하게 모실 수 있을지 직원들과 고민해왔다. 우리가 위탁관리를 맡고 있고 좋은 복지서비스를 베풀어야 한다는 관점은 유지하되, 복지관 자체는 거제시민의 소유라는 전제가 중요하다고 봤다. 그런 전제를 잘 인식해야 좋은 아이디어와 서비스가 지속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재활병원에서 일했던 경력을 잘 살려보려 했다. 베테랑 복지사들도 계시고, 계속 중지를 모아야 하지 않을까. 개관 당시의 우려는 점차 해소되고 있다 본다. 한 해를 넘겼으니 더 잘 해볼 생각이다.”

- 프로그램 운영에서 어떤 성과가 있었나.

“교육과 여가, 건강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있다. 어르신들과 장애인들의 욕구조사를 거쳐 프로그램 선정에 반영해왔다. 프로그램별로 이용 인원이 분기별 30%씩 늘어나는 추세다. 컴퓨터 강좌에서 기 체조에 이르기까지 교육 강좌만 30여개다. 회원으로 가입한 분이 1000여명에 달한다. 특히 건강관리 프로그램이 강점이라 말씀드리고 싶다. 물리치료사 등 의료팀을 구성해 어르신들의 혈압이나 몸무게는 기본적으로 체크하고 있고 이상이 발견되면 즉각 의료기관에 연계시키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입맛에 맞는 식단 구성도 신경쓰고 있다.”

- 과제가 있다면.

“종합복지관이 두 개 있지만, 복지사각지대도 엄연히 존재한다. 우리 복지관에선 사등, 거제, 둔덕, 남부면 등 서남부 권역의 수요자들에게 어떻게 서비스를 베풀지 고심하고 있다. 우리가 찾아가거나, 찾아오시게 하거나 둘 중 하나다. 복지 양극화 예방을 위해서다. 노인일자리사업도 구상중이다. 공익적 노동을 통해 어르신들도 사회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해볼 참이다. 독봉산 둘레 숲길 조성에 어르신들이 참여토록 해보잔거다. 지역 어르신들과 함께 올 3월부터 연말까지 함께 할 생각이다. ‘예방’ 측면에서 건강프로그램도 보완할 계획이다.”

전의승 기자  zes20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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