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제시청 전경

21일 거제시 정기인사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측근인물 전진배치’다. 물론 인사의 기본요건인 업무능력도 반영됐다. 여기에다 눈에 띄는 변화 하나가 더 있다. 5개나 되던 국·소장 집무실 폐쇄가 바로 그것. 내친김에 시장실까지 1층 민원실 옆으로 옮긴다는 보도도 있었지만, 아직 구체화된 건 없다. 

거제시는 이달 초 조직개편에 이어 21일 정기인사를 단행하면서 2층 시장실 앞에 있던 국·소장실 5곳을 일괄 폐쇄했다. 전용공간을 없앤 국·소장들은 해당부서 주무과 언저리에 자리를 마련했다. 모두가 개방된 자리다.

대신 국·소장실은 보수공사를 거쳐 직소민원접견실, 원스톱민원실, 국·소장면담실, 행정자료실 등으로 사용할 방침이다. 직소민원접견실은 기존 정무비서관실을 확대한 개념이다. 원스톱민원실은 별도 직원을 발령(6급)해 민원인을 안내하고, 이해관계 부서관계자와 직접 상담도 이뤄진다. 국·소장 면담실은 업무보완을 요하는 사항에 대해 해당 국·소장들이 이곳을 사용한다. 말하자면 옛 국장실 한곳은 남겨두고 5명의 국장들이 필요시 공유하는 공간으로 보면 된다.

국·소장 집무실 폐쇄는 권민호 시장의 제안에 이들이 동의하면서 이뤄졌다. 권 시장은 봉사행정 구현이 시민과 직접 대화하는 과정에서 이뤄진다고 판단해 실무부서 근무를 제안했다는 게 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권 시장은 내친김에 시장 집무실도 1층 민원실쪽으로 옮긴다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에대한 구체적인 지침은 아직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1층 민원실에 시장실을 만들 공간이 없는데다, 얼마 전 시장실 구조변경 공사까지 한 터라, 현실화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국·소장실 폐쇄에 따른 주무과 자리배치를 두고 청내에서는 찬반이 엇갈린다. 권위적 행정문화를 해소하고 투명행정을 지향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행정 특수성을 무시하고, 하위직 공무원들을 더 불편하게 할 수 있다는 단점도 지적된다. 다만, 민선시장이 의욕을 갖고 추진하는 업무효율성 개선 차원으로 이해하며 긍정적인 시각으로 일단 한번 시도해 보자는 의견이 대체적이다.

이와관련, 시관계자는 “이번 국·소장실 주무과 배치는 권 시장의 변화와 개혁의지가 반영된 조치”라며 “거제시정이 민원인과의 벽을 없애고 보다 편안한 자리에서 민원인을 상담하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고 말했다.

신기방 기자  nng@newsngeoj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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