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지방선거와 관련한 돈 공천 사건의 수사 초기에 윤영의원은 기자회견을 통해 “돈을 한푼이라도 받은 사실이 밝혀지면 거제시민에게 사과하고 의원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혔었다. 부인의 기소 직후에도 “재판결과 책임질 일이 있으면 책임지겠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힌 윤영의원은 대법원의 확정판결로 그 범죄사실이 명백히 들어난 만큼 시민들에게 석고대죄하고 즉각 사퇴할 것을 촉구한다.

돈을 받은 것은 자신이 아니고 부인이기에 사건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는 치졸한 변명으로 국회의원직을 유지하려 한다면 그것은 거제시민들의 자존심에 다시 한 번 큰 상처를 주는 행위로 정치적 행로에 대한 파탄은 물론 윤영의원의 전체 인생에도 치유할 수 없는 오욕을 불러오게 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우리의 역사를 돌아보면 당쟁과 세도정치가 가져 온 대표적인 악행이 바로 매관매직이었고, 이를 통해 형성된 권력과 부는 자신들의 욕심을 채울 수는 있었을지 모르지만 백성들을 도탄에 빠뜨리고 결국은 망국의 길로 들어설 수 밖에 없었던 역사적 교훈을 우리는 알고 있다.

그런데 봉건 왕정시대도 아닌, 국민이 주인인 민주국가에서 매관매직으로 권력과 부를 축적하고자 하는 범죄자 있다면 그런 행위자는 직위 고하를 불문하고 단호히 심판받아야 할 것이고, 두 번 다시 이러한 행위가 발 붙일 수 없도록 관련 당사자에 대한 처벌은 엄중하여야 한다.

특정 정당의 공천은 곧 당선이라는 지역 파벌주의 정치현실을 악용하여 공천을 대가로 돈을 받은 매관매직 행위의 몸통은 공천에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진 당사자인 윤영 국회의원임을 시민들은 다 알고 있다.

이제 윤영의원은 더 이상 치사하게 아내 뒤에 숨지 말고 당당히 거제 시민들에게 자신의 잘못을 솔직히 인정하고, 약속대로 책임질 일은 반드시 책임져야 할 것이다. 이 책임질 일이 의원직 사퇴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20년의 지방자치의 역사에서 거제는 참으로 부끄러운 기록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3명의 민선 시장 모두가 비리혐의로 실형을 살았거나,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되어 있다는 것이다.

지역정치에 공천권을 가진 자는 이 권력으로 공천뇌물을 받고, 당선된 자는 직무와 관련된 뇌물을 받는 잘못된 악행을 뿌리 뽑기 위해서는 이러한 범죄를 저지른 자들은 두 번 다시 정치판에 나설 수 없도록 하는 부패방지 시스템을 새롭게 만들어야 할 것이며, 그전에 한나라당은 책임있는 공당으로서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국민과 시민 앞에 사죄하고 관련자 모두에 대해 스스로 처벌하는 반성의 자세를 보여주길 바란다.

다시 한 번 민주노동당은 한나라당에게 시민들이 느낄 수 있는 자성의 태도를 보여 줄 것을 요구하는 바이다.

1. 윤영의원은 이번 돈공천 사건의 모든 책임을 지고 국회의원직을 자진 사퇴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
1. 한나라당은 이번 사건을 책임지는 자세로서 4.27 도의원 재보궐선거에서 후보공천을 포기할 것을 요구한다.
1. 거제시민의 혈세로 치러지는 4.27 재보궐선거를 한나라당이 책임질 것을 요구한다.

2011년 2월 24일
민주노동당 거제시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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