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8년 이브랑슈 주교 쌩 또베르는 꿈 속에서 몽쌩미셸의 명을 받아 묘지산 꼭대기에 대천사를 모실 작은 원형 예배당을 세운다. 이 이야기는 몽솅미셸 수도원이 세워지게 되었다는 전설이다.

현재 몽솅미셸 수도원은 유네스코 세계유산목록에 수록되었고, 해마다 약 250만명의 관광객으로 북새통을 이루는 이름난 유적이 되었다. 매일 아침 수도원이 문을 열 때쯤에는 78.6m 높이의 바위산 길을 오르는 관광객들로 줄을 이룬다. 지금은 바위산과 육지를 연결하는 방파제가 생겼기에 가능한 일이지만, 몽솅미셸 만조때는 무시무시할 정도의 파도가 밀어닥친다. 과거에는 매분 100m 속도로 조류가 닥치는 바람에 몽솅미셸을 찾아가는 자체가 모험이었다고 전해진다.

이러한 풍경이 1세기 반이나 이어진 오늘날에도 변함없이 방파제가 설치되었지만 이집트의 피라미드만큼이나 프랑스에서의 몽솅미셸은 엄청난 위치를 자랑하는 유적이었기에 방파제 설치에도 꽤 심한 반발이 있었다고 한다.

수도원의 시작은 작은 예배당이었다. 708년경 성 미카엘(프랑스어로 미셸)이라는 수도사가 작은 예배당을 짓기 시작했고 여기에 베네딕토수도원이 들어서면서 본격적인 건축이 시작되었다. 바다도 아니고 산도 아닌 이곳은 성직자들의 최고 명상의 장소로서 피난처가 되기도 했다.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된 것은 16세기로 지금도 해마다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 수도원의 변화 과정

몽생미셸을 처음 마주하면 전체적인 모습에 감탄해 성 앞에서 한참을 서 있게 된다. 아래 지역에는 고대의 성벽이 그대로 있고 사원으로 올라가는 길에는 중세의 모습이 남아 있어 구경하는 즐거움이 크다. 해발 80ｍ의 성 꼭대기에 있는 사원으로 가는 골목길에는 기념품 숍과 레스토랑이 즐비해서 항상 많은 사람들로 붐빈다.

몽생미셸은 썰물과 밀물의 차가 심해 다양한 모습을 가지고 있다. 만조 때가 되면 퐁토르송 방파제만 남긴 채 바다에 둘러싸이고 물이 많이 빠질 때는 수십 ㎞까지 모래 바닥이 다 드러나기도 한다. 가장 큰 밀물이 들어오는 보름날과 음력 초하루에는 육지를 잇는 900ｍ의 도로까지 모두 물에 잠겨 버린다. 이때는 수도원이 마치 바다에 떠 있는 것 같은데 환상적인 야경이 장관을 이룬다. 평생 잊지 못할 몽생미셸의 야경을 보고 싶다면 섬 안에 있는 호텔에서 하룻밤을 지내는 것도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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