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정 게시대가 무색할 정도로 불법 현수막들이 도처에 나붙여져 도시미관을 해치고 있다. 단속에 나서야 할 거제시는 인원 부족 등으로 사실상 손 놓은 격이어서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거제지역 곳곳에 내걸려 있는 현수막 실태는 가히 ‘전쟁’이라는 표현이 온당할 것 같다.

중곡 소재 모 아파트 단지에는 사설학원과 유치원, 어린이집에서 원생들을 모집하는 내용의 현수막들이 도로변에 있는 나무는 물론이고 철제 펜스까지 무분별하게 걸려 미관을 해치고 있고 장승포 두모 로타리와 오비교 등에도 각종 공사에 따른 현수막들이 마구잡이로 게시돼 시민들이 눈살을 찌푸리고 있다.

이처럼 불법 현수막이 계속해서 생기는 이유는 시내 곳곳에 홍보용으로 사용토록 지정해 놓은 벽보판이 있지만 많은 현수막을 부착하기에 턱없이 부족한 현실도 한 몫을 하고 있다.

거제시는 당초 옥외광고 범람을 막기 위해 2009년 3월 관련조례까지 제정해 단속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이었지만 실제 단속의 손길은 미미한 편이다.

담당 단속요원도 고작 3 명뿐이어서 불법 현수막 단속과 지도는 한계에 이르고 있다는 지적이다.

시 관계자는 이에 대해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에 불법 현수막이 생긴다”며 “옥포·장승포·옥림 등은 일주일에 2~3번정도 관리하고 있다. 인사이동이 있어 미처 단속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2009년 3월 옥외광고물관리법을 관련 조례로 입법된 거제시에선 게시대에만 현수막을 걸도록 규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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