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푸집철거도 안 한 보강토 옹벽

거가대교 접속도로가 총체적 부실 공사로 범벅돼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총 4405억원이 투입돼 대우건설과 삼성물산이 시공한 거가대교 접속도로는 유신코퍼레이션이라는 국내 굴지 감리사가 책임감리를 맡아 지난해 12월 9일 준공 승인이 난 도로임에도 불구하고 곳곳에서 부실공사 흔적이 발견됐다는 것. 이 같은 폭로는 김해연 도의원으로부터 나왔다.

김해연 도의원(거제2.진보신당)은 "거가대교를 세계최고 기술력으로 완성했다고 하는데 그 접속도로는 단군 이래 최대 부실공사 현장"이라고 정의했다. 김 의원은 10일 열린 경남도의회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거가대교 접속도로의 부실시공 사례를 조목조목 따졌다. 김 의원은 이날 자신이 직접 발품을 팔아 촬영한 사진을 스크린에 소개해가며 현장 상황을 생생하게 전달했다.

김 의원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거푸집이 철거되지 않은 곳이 있고 토사가 흘러내리는 부분은 물론 교각 콘크리트에서는 녹물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배수로에는 각종 건설 폐기물이 가득 차 있어 물이 흐를 수 있는 공간이 없다. 폐 콘크리트를 위장막으로 가려놓은 곳이 발견되기도 했다. 통로박스에서는 이미 누수가 발생했으며, 바닥에는 물이 고여 있었다.

김 의원은 "석 달 전부터 시공사에 문제를 제기했으나 묵묵부답이었고 현장 사무소도 철수했다"며 "5분 자유발언을 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니까 부랴부랴 굴착기와 대형 덤프트럭을 동원해 아스팔트 시공을 새로 하고 흙을 쏟아붓고 있다"고 혀를 찼다.

김 의원은 "감리사에 법적 행정적 책임을 물어야 하고 재시공 등 완벽한 후속조치가 따라야 할 것"이라며 "전체 17.6km 구간 중 2km만 조사했는데도 이 정도니 총체적인 부실이 아니고 뭐겠냐"고 지적했다.

김 의원의 5분 발언 후 경남도 김창호 도로과장은 즉각 도의회 브리핑룸을 찾아 "공사 구간을 원점에서 재검토해 맹렬하게 챙겨나가겠고 도민들의 불편이 더이상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관련 법 검토 후에 감리사에 대한 법적 행정적 제재 조치를 취하겠다"고도 밝혔다.

김 의원은 "이번 일 역시 해프닝으로 간주하고 사업주들을 덮어주려 한다면 경남도 기술직 공무원은 각성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 콘크리트 처리불량

▲ 법면정리조차 안한 도로변 법면

▲ 돌밭에 심은 나무

▲ 안정사면을 만들지 않고 거적만 덮어 놓아 하부 돌무더기를 누가림한 상태

▲ 형식적으로 식재된 나무

▲ 거푸집조차 사용하지 않고 부실하게 시공한 교각 밑면

▲ 상부에 산마루측구 시설 안함, 토사 흘러내림과 붕괴 우려

▲ 표면상태가 엉망인 다리경관구조물의 측면

전의승 기자  zes20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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