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7 도의원 재선거가 5파전으로 가닥을 잡았다. 08년 6.4 도의원 보궐선거와 흡사한 구도다. 결과예측이 쉽지않은 초접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후보자 면면
한나라당은 4명의 공천신청자 가운데 지난 25일 경남도공심위의 2차 심의 끝에 박행용 전 행정국장을 공천자로 최종 확정했다. 윤종하·이재완 예비후보는 공천결과에 승복한 반면, 김창성 전 시의원은 이에 불복, 28일 한나라당을 탈당하고 무소속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진보진영의 후보단일화도 주목된다. 민주노동당 이길종 후보와 진보신당 박명옥 후보, 국민참여당 김성갑 후보는 4월2일부터 3일까지 이틀간 여론조사 경선을 벌여 단일후보를 결정키로 이미 합의했다. 야권의 여론조사 후보단일화는 지금까지 전례가 없던 일이라, 시너지 폭발력이 쉽게 가늠되지 않는 상황이다.

무소속 주자는 이태재 전 시의원과 황양득 마미앤미영어어학원 원장이 일찌감치 출사표를 던졌고, 한나라당을 탈당한 김창성 전 시의원도 이에 가세했다. 이로써 이번 도의원재선거는 진보진영의 후보단일화를 전제로 사실상 5파전 구도로 짜여지게 됐다.

표심 분석
구 신현지역을 관할하는 도의원 제1선거구는 지금까지의 선거결과로 볼 때 특정정파의 일방독주가 없는 대표적인 혼전지역으로 꼽힌다. 지난해 지방선거와 08년 도의원 보궐선거 결과가 이를 잘 말해준다. 그런 점에서 이번 선거도 특정정파 후보의 독주가 아닌 후보들간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다만, 이번 선거는 한나라당 출신 후보가 둘로 나눠진 반면, 야권은 지역 정치사상 처음으로 단일후보를 낸다는 점이 예전 선거와 다른 특징이다. 물론 정당에 소속되지 않은 무소속 주자가 있기는 하지만, 어쨌든 야권 정당간 후보단일화는 생각 밖의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임은 분명해 보인다.

변수는 또 있다. 이번 선거가 임시휴일 상황에서 치러지는 공식선거가 아닌 재선거라는 점이다. 당연히 투표율이 낮을 수 밖에 없다. 조직표가 그 어느 때 보다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예측된다. 무소속 주자보다 정당후보자가 다소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보는 근거도 이 때문이다.

이번 재선거가 내년 국회의원 선거 전초전 성격이 짙다는 점도 주목할 대목이다. 이번 재선거 원인을 제공한 한나라당의 현 집권세력과 차기공천을 노리는 세력간 미묘한 역학구도도 표심에 적잖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투표율과 당선권
도의원제1선거구 선거인수는 지난 1월말 기준 7만2,292명. 지난해 지방선거 때 보다 2,839명이 늘었다.

문제는 투표율. 재선거 특성상 투표율이 기껏해야 30% 안팎에 그칠 공산이 매우 높다. 따라서 투표율 30%면 2만1,687명, 투표율 25%면 1만8,073명이다. 지난 08년 도의원 보권선거 투표율 26.5%를 대입하면 1만9,157명이다.

결국 이번 재선거 선거인수는 대략 2만명 안팎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현재까지의 전개상황으로 보면 최종 후보군은 5파전 구도가 예상된다. 2만표를 5명의 후보가 고루 가져갈 경우를 가정한 산술적 계산은 후보당 4,000표다. 여기에 후보간 우열이 가해지면 5,000표가 당선권, 5,500표면 당선 안정권으로 분류된다.

특히 이번 선거는 한나라당 후보를 제외하면 전부다 선거전 경험이 많은 사람들이다. 말하자면 주자마다 일정한 고정표를 갖고 있다고 봐야 한다. 따라서 후보간 표차도 그다지 많지 않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일부에선 100표 안팎에서 당락이 갈리는 초접전 구도를 예상하기도 한다.

신기방 기자  nng@newsngeoje.com

<저작권자 © 뉴스앤거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