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일후보만들기에 합의한 야 3당예비후보. 왼쪽부터 민노 이길종, 진보 박명옥, 참여 김성갑

사상 첫 정치실험으로 평가받는 야권후보단일화가 결승점을 향해 막판 피치를 올리고 있다. 결승점을 향하는 야 3당 후보들의 유세열기는 뜨겁다 못해 비장함까지 묻어 난다. 본선보다 더 뜨거운 단일화 열기는 당과 후보의 명운을 건 혈투 그 자체다.

본선 못지않은 혈투를 벌이다 보니 과열을 걱정하는 소리도 많다. 심지어 본선에서 한나라당을 찍더라도 이번 여론조사 예선에선 자신을 지지해 달라고 읍소하거나, 본선경쟁자 캠프를 찾아 예선전 지지를 애걸하는 웃지 못할 해프닝까지 벌어지고 있다.

단일화는 어떻게?
지난 24일 야3당후보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발표된 야3당 단일화 합의는 지역정치사상 처음 시도되는 정치실험이다. 지금까지 숱하게 단일화 논의는 했지만, 합의조건을 놓고 지루한 줄다리기를 계속하다 번번이 무산되기 일쑤였다.

그러나 이번에는 달랐다. 이번 재선거 원인을 제공한 한나라당 심판이라는 공통목표를 두고 처음부터 야 3당이 뭉쳤다. 발표는 지난 3월 24일 했지만, 단일화 합의는 이미 지난 3월 20일 마무리 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단일화협상은 민노당에서 박유도 도당위원장이, 진보신당에선 김용운 선대위원장이, 참여당은 유기영 사무장이 각각 나섰다.

이날 합의된 단일화절차는 4월2일부터 3일까지 이틀간 여론조사를 벌이고, 여론조사 결과에서 조금이라도 지지율이 앞서는 후보가 야권 단일후보로 나선다는 게 핵심이다. 여론조사는 2일 오전 9시부터 밤10시까지 실시하고 다음날도 마찬가지 방식으로 전개된다. 거명순서도 3명을 번갈아 가며 호명한다. 조사기관은 동서리서치와 리서치앤리서치 2개 기관으로 합의했다. 표본은 2개 기관 모두 700명이며, 이 가운데 한나라당 지지자는 제외된다.

결과는 여론조사가 끝나는 3일 저녁 10시쯤 통보될 것으로 알려졌다. 여론조사가 9시에 마무리되면 1시간 이내에 결과를 취합해 3당 후보가 동시에 모여있는 장소로 전달될 예정이다. 야 3당 후보들은 이 결과를 토대로 4일 오전 11시 시청 브리핑 룸에서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단일후보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 민노당 이길종 예비후보 거리유세

▲ 진보신당 박명옥 예비후보 거리유세

▲ 국민참여당 김성갑 예비후보 거리유세

유세 및 여론조사 전망
고현시내(구 삼성병원 앞)에 선거캠프를 차린 민노당 이길종 예비후보는 선거운동원의 조직적 움직임만큼은 가장 돋보인다는 평가다. 노동계 등 전통적 지지층을 중심으로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바닥을 훑고 있다. 특히 저녁시간 시내 음식점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여론조사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여론조사 전망에 대해서는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분위기가 반전됐다며, 승리를 확신하는 분위기다. 타 후보에 비해 인지도가 높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았다. 캠프관계자는 지난 주말 자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이길종 후보가 다른 야권주자 보다 7%이상 앞서는 것으로 나왔고, 이 후보를 야권 단일후보를 전제한 여론조사에서도 2위 후보를 10%가량 이기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귀띔했다.

진보신당 박명옥 예비후보는 롯데인벤스 위쪽 국도변에 선거캠프를 마련했다. 선대본부장인 김한주 변호사를 축으로 김해연 도의원, 이행규·한기수 시의원 등이 가세해 시내를 누비고 있다. 시의원 활동과정에서 전국 최우수 의원으로 선정되는 등 검증받은 후보임을 강조하며 바닥층을 훑고 있다.

여론조사 전망에 대해서도 꽤 낙관적이다. 역대 선거에서 구 신현지역 표심이 항상 진보신당 후보가 앞섰던 점을 들어 완승을 장담하는 분위기다. 유일한 여성후보라는 점도 강점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캠프관계자는 "자체 여론조사 결과 타 후보를 10%이상 여유있게 앞서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한나라당 지지자를 표본에서 제외할 경우 실제 표본이 크게 줄어드는 점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국민참여당 김성갑 예비후보는 상동 우회도로 인터체인지 인근에 선거캠프를 차렸다. 타 후보들이 고현시내에 선거캠프를 마련한 것과는 차별화된 전략이다. 그만큼 상동쪽 표심에 공을 들이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거제공고 동문과 삼성 직장동료, 둔덕향인을 기반으로 착실한 바닥 표심을 줍고 있다.

여론조사 전망은 낙관도 비관도 아닌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 신중한 모습이다. 캠프관계자는 "자체 데이터 분석결과 가장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며 "특히 20대와 30대층에서 김성갑 후보가 높은 지지율을 받고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야권 세 후보 중 가장 젊은 후보인 점도 강점으로 꼽았다. 김성갑 예비후보는 지난해 지방선거 가선거구에 출마 3,747표를 얻은 바 있다.

신기방 기자  nng@newsngeoj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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