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일 거제지역 시민단체 주최로 거제 도의원 재선거 후보자 초청 토론회가 18일 열린다. 그러나 한나라당 박행용 후보는 모 정당 후보가 토론회를 주최하는 거제경실련 소속 집행위원이라는 이유로 불참하기로 했다.

4.27 도의원 재선거 후보자 합동토론회가 한나라당 박행용 후보의 불참통보에 따라 파행이 불가피해졌다. 통상 선거전 토론회에서 여당후보가 야당이나 무소속 후보로부터의 집중 견제를 피하기 위해 의도적인 토론회 기피 예는 간혹 있었지만, 후보자가 주관 단체 측에 토론회 참석을 승낙하고 난 뒤 토론회가 임박한 시점에서 돌연 불참을 선언한데 대해 많은 시민들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거제경실련은 4.27도의원 재선거 후보자 검증 차원에서 후보자 합동토론회를 기획하고, 각 후보자와 지역언론사 등에 토론회 협조를 요청, 후보자 전원은 물론 지역언론사 대부분의 동참을 끌어냈다. 최근까지 지역언론사들도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후보자 합동토론회 공동 개최 보도도 쏟아냈다.

그러나, 사회자 선정 문제로 기획 초기부터 잡음이 일기 시작하던 이번 토론회는 민노당 이길종 후보의 경실련 집행위원 경력이 도마에 오르면서 주관단체의 공정성 문제로 비화됐다.

이에따라 지난주 금요일 거제경실련 사무실에서 경실련 관계자와 지역언론사 대표(편집국장)들 일부가 만나 재 조율을 시도했다. 당시 참석자들은 공개토론회에서 특정후보에 대한 편애는 기본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데 의견이 일치했다. 다만, 일부 지역언론사의 불참으로 모양이 좋지 않은 만큼, 토론회 주관단체는 거제경실련으로, 지역언론사는 후원사로 참여키로 하고, 취재보도 여부는 각 언론사 자율에 맡기기로 잠정 합의했다.

더 나아가 거제경실련 측이 일부 불참언론사와 개별 접촉해 가능한 한 공동개최를 유도해 보고, 끝내 동참이 어려울 경우 이들을 뺀 나머지 언론사는 후원사로 참여하는 방향으로 진행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그러나, 이날 오후 늦게 당초 토론회 참석을 승낙했던 한나라당 박행용 후보측이 거제경실련에 공문을 보내 돌연 토론회 불참을 통보했다.

한나라당 박행용 후보는 불참통고 공문에서 “토론회에 참여하는 모 정당 후보의 경우 예비 후보자시절 명함에 ‘현 거제경실련 집행위원’이라는 문구를 삽입해 홍보했고, 선거직전까지 거제경실련 집행위원으로 활동한 경력이 있는 것으로 확인 됐다. 이에따라 이번 토론회 주최자에 대한 객관적 공정성을 담보할 수 없다고 판단, 토론회에 불참키로 결정했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한나라당 박행용 후보는 토론회를 4시간 앞둔 오늘 오전 11시 시청 브리핑룸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토론회 불참에 따른 자신의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이에대해 거제경실련 관계자는 “처음부터 거제경실련이 주관하는 토론회 인줄 모든 후보자들이 알고 있었고, 참석 승낙까지 해 놓고서 토론회가 임박한 시점에 특정후보의 경력을 문제삼아 공정성 시비로 비화시키며 토론회를 보이콧 하는 것은 사실상 토론회 불참을 위한 트집잡기에 불과하다”고 불쾌해 했다.

고현동에 사는 윤 모씨는 “재선거 토론회는 시민의 알권리 차원에서 한번쯤은 반드시 검증돼야 할 사안”이라며 “재선거 원인 제공자인 한나라당측이 돈선거 문제에 대한 부담을 덜기 위해 의도적인 회피명분을 만들고 있는 느낌”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18일 오후 토론회는 한나라당 후보가 불참한 가운데 나머지 후보 전원이 참석, 오후 2시부터 공공청사 대회의실에서 열린다. 이날 토론회는 지방방송사와 다수 지역신문 등이 후원사로 참여, 토론회 내용을 중계하거나 취재 보도할 예정이다.

신기방 기자  nng@newsngeoj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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