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전이 종반으로 치달으면서 각 후보별 유세전은 절정에 이르렀다. 외부인사 지원유세도 눈에 띈다. 후보자는 물론 주요 연설원들의 목은 이미 잠기다시피 했다. 유권자들의 반응도 서서히 달아오른다. 겉으론 냉담한 듯 하지만 예전 보선과는 확실히 다른 분위기다. 선거전 이후의 정치역학관계에 대한 분석들도 곳곳에서 나돈다.

유세전은 새벽부터 시작된다. 후보마다 5시반이면 사무실로 집결해 간단한 회의를 마친 뒤 곧바로 현장으로 달려간다. 고현 사거리와 장평 오거리가 주요 유세장이다. 중곡 교차로도 빼놓을 수 없는 곳이다. 퇴근시간이면 디큐브백화점 뒤쪽 삼거리가 명당으로 꼽힌다. 유세현장을 지나치는 차량들이 지지하는 유세후보에게 손을 흔들며 격려하는 사례가 눈에 띄게 는 것도 이번 선거전 특징 중 하나다.

한나라당 박행용(58) 후보는 사람중심 정치를 표방하고 있다. '실패한 사람에게 기회를, 불행한 사람에게 위로를, 가난한 사람에게 희망을'이 주요 슬로건이다. 기존 여당후보 이미지와는 상당히 차별되는 생활정치·사람정치 구호다. 지난 11일 토론회 불참에 따른 기자회견에서는 공직자 출신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강단있는 내공을 보여 줬다는 평도 받고 있다.


민주노동당 이길종(51) 후보는 지역 내 야권단일후보임을 적극 선전하고 있다. 이번 재선거 원인을 한나라당이 제공했다는 점에서 '한나라당 심판론'을 쟁점화하고 있다. 심판의 시점에서 야권단일후보가 승리하지 못할 경우 '지역정치의 미래는 없다'는 논리를 펴며 야권지지층의 결집을 호소하고 있다. 선거전 경험이 많다 보니 유세전 조직력도 돋보인다는 평이다.


무소속 김창성(49) 후보는 인물론 주창과 함께 지역토박이임을 강조하고 있다. 서울대 및 서울대 대학원을 졸업한 사람으로서 신현이 낳은 똑똑한 후보, 준비된 일꾼임을 강조한다. 특히 이번 선거에 나선 후보들 중 자신만이 유일하게 신현지역 토박이임을 자랑하고 있다. 한나라당을 탈당한 뒤 무소속 후보로 나선만큼, 당에 대한 서운함도 숨기지 않는다.


무소속 이태재(52) 후보는 '일꾼론'을 표방하며 자신의 근무처인 삼성조선 사원들을 주로 공략하고 있다. 시의원 경험을 내세우며 '일로써 보답하겠다'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이 후보는 특히 지역경제의 중심축인 '조선'을 이해하지 못하면 결코 지역정치지도자가 될 수 없다는 논리를 편다. 조선 종사자들의 표심을 끌기위해 바닥현장을 집중공략 중이다.


무소속 황양득 후보는 이번이 세 번째 도전이다. 때문인지 인지도에서도 타 후보에 밀리지 않는 편이다. 육사출신으로서 '반듯한 도의원이 되겠다'는 점을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매번 마다 새로운 유세 컨셉을 들고 나오는 것도 특이하다. 첫 번째는(시장) 부친의 흉상을 지고 다녔고, 두 번째는(도의원) 거수경례, 이번에는 턱걸이 유세를 선보였다. 지방정치인의 정당공천제 폐지 주장도 눈길을 끈다.

신기방 기자  nng@newsngeoj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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