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연하장지역 주민대표 기자회견. 사진/거제타임즈

경남도 졸속도로정책에 분노
거제주민 국도5호선 확장 거제구간 제외 반발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이 시행하는 마산 현동~이순신대교~거제 연초 간 국도 5호선 확포장공사 실시설계용역에 거제장목~연초구간이 제외된 데 대해 연하장지역 주민대표들이 '경남도의 졸속 도로정책 탓'이라며 대책마련을 요구했다.

경남도 조기태·김해연 의원을 비롯, 거제시의회 이행규·박명옥 의원, 연하장 주민대책위(위원장 손기양) 관계자 등 10여명은 30일 오전 11시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경남도를 강력히 비판했다.

주민대표들은 이날 "지난해 11월 마산~거제 간 36.4㎞가 국도 5호선으로 승격됐고, 올해부터 확장계획이 잡혀 있던 지방도 1018호선 연초~장목 구간 9.3㎞도 국도로 승격돼 이 구간에 포함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주민들은 그러나 "경남도가 국토해양부에 국도 5호선 승격구간 기본·실시설계 용역 조기시행을 건의하면서 이순신대교 6.6㎞와 접속도로 19㎞(마산14㎞,거제5㎞)만 포함시키고, 거제지역 나머지 접속도로구간(9.3㎞)을 제외함으로써, 실제 부산국토청이 발주한 실시설계에서도 연초~장목 구간 9.3㎞가 제외됐다"고 강조했다.

▲ 건의구간이 실시설계 용역에서 제외된 곳으로, 경남도는 정부에 건의해 현재 부산국토청이 동시시행 타당성 조사 중에 있다고 해명했다.

▲ 기자회견장에서 지도를 놓고 전후사정을 설명하고 있는 김해연 도의원

주민들은 "거제 접속도로 확포장 누락은 도민 전체를 위해 노력해야 할 경남도가 마산시민을 위한 다리로 전락하게 될 이순신대교를 위한 정책을 폈고, 거제시민들의 편익이나 고통은 안중에도 없었다는 것"이라고 분개했다.

주민들은 또 "4차로 개설에 대한 책임도 못 지면서 국도 승격은 왜 시켰으며, 거제시민들에 대한 약속을 헌신짝처럼 버리고 고의적으로 구제 구간을 누락시킨 경남도 도로정책 책임자는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특히 "거제지역 접속도로를 거가대교와 연결되는 국가지원지방도 58호선에 연결하는 계획도 극심한 체증을 빚는 거제지역 내 열악한 교통환경을 고려하지 않은 졸속계획"이라며 "원래 계획했던 국도로 승격된 장목~연초구간을 확장해 달라"고 요구했다.

주민대표 일행은 기자회견 뒤 서만근 경남도 행정부지사와 면담을 갖고, 지역주민들의 불만사항을 직접 전달했다. 이 자리에서 서만근 부지사는 "필요할 경우 거제시민대표들과 함께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을 방문해서라도 이 문제를 해결토록 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거제지역 주민대표들의 기자회견이 끝난 직후 경남도 김영택 도로과장 등은 도청 상주 기자들을 상대로 별도의 해명성 기자회견을 열고 "국도 5호선 구간 중 이순신대교 건설이 앞으로 많은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도가 지역전략사업으로 추진 중인 로봇랜드 조성사업과 연계해 우선 마산 구간부터 설계용역에 착수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들은 그러면서 "지난 24일 정부에 현재 시행 중인 실시설계용역 과업에 거제 장목~연초 구간을 포함하도록 건의했다. 부산지방국토청이 이 구간에 대해 타당성 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장목~연초 구간도 동시에 시행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 거제지역 주미대표의 기자회견 직후 경남도청 김영택 도로과장을 비롯한 도로과직원들이 별도의 해명성 브리핑을 통해 타당성 조사를 통한 거제구간 동시시행을 설명하고 있다.

신기방 기자  sgb@newsngeoj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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