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등 연석회의 대표자들은 1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9월에 신당을 창당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이 1일 오는 9월까지 통합하기로 합의했다. 합의대로 통합이 진행될 경우 지난 2008년 2월 총선을 앞두고 분당한지 3년9월만의 합당이 이뤄진다. 

그러나, 이날 양당 대표간 합의는 이달말을 전후로 각당의 자체추인(민노당 과반이상, 진보신당 3/2이상) 절차가 남아있어 통합을 쉽게 예단하기는 어렵다. 특히 양당 통합을 위해서는 각 당의 해체를 전제로 한 당원합의가 선행돼야 한다는 점에서 내부 반발도 만만찮아 보인다.

민주노동당 이정희 대표, 진보신당 조승수 대표, 민주노총 김영훈 위원장 등은 1일 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날 새벽까지 마라톤회의 끝에 도출한 '진보진영 대표자 연석회의' 최종 합의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우리는 노동자, 농민, 서민들과 시민사회의 열망에 부응하고, 2012년 총선, 대선의 승리와 함께 새로운 희망의 대안사회를 만들어가기 위해 2011년 9월까지 아래와 같은 가치와 정책을 실현하는 ‘진보정치대통합으로 설립될 새로운 진보정당’을 건설한다"고 밝혔다.

통합의 최대 걸림돌이었던 북한 문제와 관련, "새로운 진보정당은 6.15 정신에 따라 북의 체제를 인정하고, '북의 권력 승계 문제는 국민 정서에서 이해하기 어려우며 비판적 입장을 밝혀야 한다'는 견해를 존중한다"는 선에서 타협했다.

이들은 또 "북한에 대한 미국과 남한의 가중되는 압박과 북한의 핵개발 등으로 조성된 한반도의 군사적 대결상태를 극복하고, 항구적인 한반도 및 동북아 평화체체를 구축하기 위해 한반도 비핵화, 종속적 한미동맹체제의 해체, 주한미군의 단계적 철수, 휴전협정의 평화협정으로의 대체, 남한의 선제적 군비동결과 남북상호 군비축소, 동북아 다자안보체제의 구축 등을 적극 추진한다"고 덧붙였다.

내년 총선과 관련해선 "2012년 총선에서 원내 교섭단체 구성을 목표로 하며 이를 위해 총선 정책과 함께 총선 후보들을 조기에 가시화한다"고 말해 총선 20석을 목표로 제시했다.

대선과 관련해서는 "2012년 대선에서 한국사회에 대한 새로운 비전 제시와 함께 당의 후보를 출마시켜 진보정치 세력의 승리를 위해 완주하는 것을 기본 원칙으로 한다"며 완주를 기본원칙으로 제시함으로써 막판 야권후보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한편, 중앙당의 이번 통합 합의에 대해 지역내 두 정당관계자들은 통합합의에 대한 원칙적인 찬성입장을 밝히면서도 그동안 분당 과정에서 파인 감정의 골이 너무깊어 쉽게 융화되지는 못할 것이라며 극히 조심스런 입장을 보였다.

민노당 이세종 거제시위원장은 "아직까지 대의원 의견절차가 남아있긴 하지만 대승적 차원에서 중앙당의 결정을 환영한다"며 "그동안 하부 지역조직간 갈등도 많았지만, 정치발전과 진보진영 외연확대라는 측면에서 비온뒤 땅이 굳어진다는 각오로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해 일단은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에반해 진보신당 한기수 의원은 "분당당시 중앙당 논리에 의해 분당해 놓고 이번에도 중앙당 논리만으로 통합을 합의한데 대해 나름대로 불만이 많다"며 "통합을 위해서는 당 해체를 전제로 해야하는 만큼, 다음주 중 거제지역대의원 간담회를 통해 여러가지 의견을 논의해 볼 작정"이라고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 민노당 이정희 대표(오른쪽)와 진보신당 조승수 대표가 1일 국회 정론관에서 단일진보정당 합의 기자회견에서 손을 맞잡고 있다.

신기방 기자  nng@newsngeoj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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