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강원씨

악취나는 터에 자리를 잘못 잡은 아주·아양망향비가 결국 정부청사 앞에서 눈물어린 하소연을 하게 됐다. ‘망향비 악취’ 문제를 첫 제기한 실향민 윤강원씨가 8일 정부청사 및 대우조선서울본사 앞에서 터를 잘못잡은 아주·아양망향비의 실태를 알리는 1인시위를 벌인다.

윤씨는 7일 오후 1인시위를 위해 서울로 상경하기 직전 본사에 전화를 걸어 1위시위 배경과 일정 등을 설명했다. 윤씨는 8일 오전 7시부터 9시까지 정부중앙청사앞에서 ‘대우조선은 2,500여명의 이주민과 수만명의 조상과 자손에게 사죄하고 망향공원 조성하라’는 피켓을 들고 1인시위를 벌인다고 말했다.

또 점심시간인 낮12시40분부터 1시40분까지 대우조선서울본사 정문앞에서 같은 피켓을 들고 1시간 가량 시위를 벌인다.

윤씨는 이에앞서 국가인권위원회에 민원을 제기, 아주·아양망향비가 장승포하수처리장 옆에 급하게 세워진 배경 등을 설명하며, 일부 정치인의 생색내기 탓에 망향비가 악취가 진동하는 음지에 잘못세워졌다며, 이를 바로잡아 달라고 진정했었다.

이에대해 조정권한만 있는 국가인권위는 윤씨의 진정내용을 감사원에 이첩했고, 현재 감사원이 사실관계를 조사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아주·아양망향비 논란과 관련, 대우조선관계자는 “망향비 건립을 처음부터 대우에서 건립해 주겠다고 했으나, 일부에서 도비 및 시비로 건립을 추진하면서 대우가 주도적인 역할을 하지 못한 건 사실”이라며 “지금이라도 실향민들이 적당한 부지를 물색해 이전건립을 요구하면, 건립비용 전액을 부담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선미 기자  nng@newsngeoj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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