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과 올 임금 단체교섭을 벌이고 있는 대우조선노동조합(조합장 성만호)이 쟁의행위 찬반투표 결과 압도적인 찬성으로 파업권을 확보했다. 쟁의행위 시기와 방법은 쟁대위 의장에게 위임한다는 조건이다.

대우조선노조는 지난 23일부터 24일 오후 1시까지 단체교섭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전체조합원(7,223명) 중 총6,444명(89.2%)이 투표한 가운데, 찬성 6,040명, 반대 380명으로 투표인원 대비 93.7%, 총 인원대비 83.62%의 압도적인 찬성으로 쟁의행위를 가결했다.

노조는 쟁위행위 투표에 앞선 지난 17일 교섭의 질을 높이고, 사측의 전향적인 교섭태도 변화를 이끌어 내기위해 지방노동위원회에 조정신청을 했었다. 지방노동위원회의 조정결과는 내일(28일) 나온다. 이미 조합원 투표로 쟁위행위 파업권을 확보해 둔 노조는 지방노동위원회에 조정결과에 따라 파업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대우노조는 이번 단체교섭에서 기본급 10만8,489원 인상, 가족수당 신설, O/T 20H 추가, 사내복지기금 출연, 사내하청노동자 처우개선 등 5대 요구안을 주 쟁점으로 교섭을 진행해 왔다.

대우조선 노조관계자는 “올해는 단체협약을 다루지 않기 때문에 임단협 교섭보다 빠르게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라며 “노사대표는 교섭석상에서 6월말 타결의지를 밝힌 바 있어 소모적인 논쟁을 피해 알찬결실을 맺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 한다”고 말했다.

성만호 대우노조위원장은 “파업권은 이미 확보했지만, 교섭내용을 봐 가면 신중하게 접근할 것”이라면서도 “현장의 땀의 대가를 쟁취하기 위해 물러서지 않고 투쟁강도를 높여나갈 작정”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대우조선은 지난해 매출 12조에 영업이익 1조라는 사상최대의 실적을 달성했고, 올해 또한 2010년 성과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신기방 기자  nng@newsngeoj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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