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는 부산시가 제의한 거제~부산역간 시내버스 노선신설에 대해 “노선신설을 국토부에 질의한 결과 ‘시·도에 걸치는 노선은 부산시와 경남도가 사전 협의해야 한다’는 유권해석을 해 옴에 따라 부산시와 단독으로 협상할 사안이 아니라고 판단한다”며 지난 8일 부산시에 사실상 불가방침을 통보했다.

시는 또 현행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상 시내버스는 해당 행정구역 경계로부터 30㎞를 초과하지 않는 범위내에서 행정구역 밖의 지역까지 운행할 수 있지만, 경계지점에서 부산역까지 운행거리가 30㎞를 훨씬 넘는 점도 불가사유로 꼽았다.

이로써 경남도와 부산시가 부산역~거제까지의 시외 직행버스(한정노선) 및 시내버스(도시형 좌석버스) 운행 합의에 모두 실패하면서 거가대로 및 KTX 2단계 개통 시너지 효과를 전혀 누릴 수 없게 됐다.

경남도가 부산시의 허가 없이 강행해 온 경남 측 시외버스의 부산시내 승·하차 정류장도 지속하기 어렵게 됐다. 경남도는 부산역 시외직행버스 무산에 따른 시·도민의 반발을 무마하려고 시외버스의 부산도시철도 신평역 정류장을 시행했으나, 이 역시 지난달 위법판결이 났다.

현재 항소심에 계류중인 이 판결이 확정되면 거제에서 부산으로 오가는 시·도민은 부산시내 어디를 가더라도 반드시 시외버스터미널(사상, 동래)을 거쳐 버스나 지하철로 갈아타야 한다. 부산역에서 거제로 갈 경우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고 부산 서부시외버스터미널(사상터미널)까지 가서 시외버스를 이용해야 한다.

조정무산과 관련, 시민단체관계자는 “경남도민과 부산시민의 갈등이 생기면 지자체가 나서 갈등을 해결해야 한다. 그런데, 지자체 스스로 갈등 유발자가 돼 시·도민의 편의를 외면하고 있으니 큰 문제”라며 “부산과 경남은 신항명칭 선정때부터 광역상수도와 시외·시내버스 운행까지 매번 갈등을 겪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부산·경남 광역경제협의회 등 관련기구를 통해 문제조정에 나서거나 부산시장과 경남도지사가 만나 대승적 차원에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충고했다.

한편, 부산역~거제까지의 시외직행(한정노선) 및 시내 좌석버스 무산을 두고, 항간에는 경남지역 지외버스 업자들이 기득권을 포기하지 않으려고 경남도와 거제시를 동시에 압박하고 회유했기 때문이라는 소문도 무성하다. 

신기방 기자  nng@newsngeoj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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