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은 이에앞서 지난 14일 제작사측이 소나무를 벌채한 곳이라고 지목한 전북 남원 소나무 숲을 현장조사하고, 19일엔 두 선박을 복원 건조한 충남 서천군 금강중공업 관계자를 불러 조사했었다.

거북선 및 판옥선 원형복원 사업은 김태호 전 경남지사가 재임하던 지난해 3월, 거제·통영시와 공동으로 40억원을 들여 거북선 1척과 판옥선 1척의 복원 건조를 금강중공업에 의뢰했다. 임진왜란이 일어난 1592년에 만들어진 거북선과 판옥선을 되도록 원형 그대로 복원하겠다며 이름도 ‘1592년 거북선·판옥선’으로 붙였다.

경남도는 특히 이사업 추진 초기 보도자료 등을 통해 원형복원에 쓰인 소나무는 국산 소나무 중 가장 재질이 좋다는 ‘금강송’으로 복원하겠다고 호언장담 했고, 09년 7~12월 전국 17곳에 있는 금강송 1058그루의 자료도 확보했다고 홍보했다. 더구나 복원작업을 마친 뒤 전시장소로 이전한 최근까지도 금강송으로 복원했다고 밝혀왔다.

그러나 지난달 17일 완성된 거북선과 판옥선이 각각 경남 거제시 일운면 조선해양문화회관 앞바다와 통영시 중앙동 문화마당 앞바다에 도착한 직후, 이 배들은 ‘애물단지’가 됐다. 먼저 금강송이 아니라 일반 소나무로 제작된 사실이 드러났다.

경남도는 뒤늦게 19일 “금강송은 너무 비싼데다 구하기도 어려워 애초 계획을 바꿔 금강송 대신 일반 국산 소나무로 제작했다”고 털어놨다. 최근까지 거짓 홍보를 해온 셈이다.

게다가 “국산보다 가격이 절반가량 되는 미국산 수입 소나무가 주재료로 사용됐다”는 의혹까지 불거졌다. 지난 12일 김윤근 경남도의원이 도의회에서 이 문제를 공식 거론했다. 의혹이 해소될 때까지 선주인 통영시는 판옥선을, 거제시는 거북선을 공식적으로 인수하지 않을 방침이다.  거제시 지세포 조선해양문화관 앞 해상에 전시될 거북선은 3층 구조로 길이 25.6ｍ, 폭 8.67ｍ, 높이 6.06ｍ다.

경남도는 거북선 거제이동 당시 "복원된 거북선은 경북 울진과 영양 등지에서 주로 자라는 금강송이 사용됐으며, 상징적인 의미에서 거북선이 여러 차례 복원되긴 했지만 정확한 고증을 거쳐 3층 구조로 원형에 가깝게 복원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보도자료를 낸 바 있다. 

신기방 기자  nng@newsngeoj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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