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석유공사가 시행 중인 ‘거제 비축기지(U2) 입·출하부두 건설공사’가 감사원 도마에 올랐다. 경제성 등을 고려할 때 기존 해저배관을 그대로 두는 방안도 검토하는 게 바람직하지만 서둘러 철거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 24억여 원의 예산을 낭비했다는 이유에서다.

감사원은 지난 16일 ‘자체감리 건설공사 집행실태’ 감사결과 발표에서 석유공사가 2011년 12월 31일 준공 예정으로 추진 중인 ‘거제비축기지 입·출하부두 건설공사’(계약금액 1080억여 원)에 대해 “기존 해저배관 철거 공사비와 이로 인한 어업권 피해보상비 등 약 24억 원의 낭비와 철거작업 시 해상안전사고 및 부유토 발생 등 해양오염사고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기존 해저배관은 입출하부두가 파손됐을 때 예비용으로 쓸 수 있고, 해저배관이 깔린 해역의 수심이 최대 35.6m에 달하는 등 경제성과 환경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기존 해저배관을 존치하는 방안도 검토해 추진하는 게 바람직하다 게 감사원 판단.

하지만 석유공사는 지난 2008년 6월 23일 국립공원위원회(환경부 소관)에 이러한 건설공사 행위허가 심의 요청을 하면서 기존 해저배관을 철거하는 걸로 제출해 허가받은 후 그대로 추진할 예정이어서 결과적으로 예산낭비 등이 우려된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감사원은 “기존 해저배관 존치 방안을 환경부 등과 재검토해 공사비 및 보상비 약 24억 원의 낭비와 해양환경오염사고를 방지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것”을 석유공사 사장에게 통보했다.

한편 이 공사는 지난 1985년 설치된 기존 부표형(Buoy) 유류 입·출하시설 및 해저배관(길이 1400m)을 철거하고 대체 입·출하부두를 만드는 게 골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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