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기센터는 갈수록 아열대기후로 변해가는 거제지역 기후특성을 감안, 난지농업 가능여부를 알아본다는 취지로 열대지방에서 자라는 원싱턴 야자수 8그루를 수입해 농기센터 입구에 심었다.

농기센터 내 워싱턴 야자수는 지난 08년 제주도에서 가져온 것으로 한 그루당 150만원씩, 총 1,200만원의 예산을 들여 심은 것이다.

그러나 식재 뒤 2년여간을 별 탈없이 버티며 제법 파랗게 잎이 살아있던 야자수가 올들어 잎이 땅쪽으로 쳐지면서 전부 말라 죽어가고 있다.

농기센터는 고사된 잎을 전부 잘라내고 몸통만 남긴채 행여 잎이 피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지만, 한번 고사된 잎은 여름이 다 지나도록 다시 피어오르지 않고 있다.

제주도야자수가 고사된 데는 지난 겨울 강추위 때문인 것으로 농기센터는 풀이하고 있으나, 워싱턴야자수 자체가 거제기후와는 근본적으로 맞지 않는 수종일 가능성에 더 큰 무게가 실리고 있다. 실제로 수년전 통영시 국도변 인근 진입로에 같은 야자수를 심었으나 전부 말라죽은바 있다.

농기센터관계자는 “아열대기후로 변해가는 거제지역 특성상 육지 수종과는 다른 난지농업 가능성을 시험해 볼 필요가 있어고, 같은 차원에서 야자수를 구입해 심었다”며 “식재후 2년여간 잘 자랐으나, 지난 겨울 강추위로 전부 고사된 듯 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거제가 아열대기후로 변해가기는 하지만, 아직까지 난대식물이 근착하기에는 이른 느낌”이라며 “가을 국화축제 전까지 말라죽은 야자수를 전부 베 낼 작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선미 기자  nng@newsngeoj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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