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이 지난 가을이 왔건만 날씨는 한여름 무더위를 방불케 하는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9월들어 낮 최고 기온이 34도가 넘는 날씨는 지난 94년 이후 17년 만의 기상이변이기도 하다.

16일 통영기상대에 따르면 지난 8월27일부터 9월1일까지 낮 기온이 31~34도에 이르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이후 추석직전이던 12일부터 16일까지 또다시 31~32도까지 오르는 늦더위가 맹위를 떨치고 있다. 지난 30년간 거제지역 9월 최고온도 평균기온 26.3도에 비하면 무려 5도에서 높게는 8도나 웃돌았던 것.

9월은 여름과 가을의 경계를 이루는 환절기로 30도가 넘는 무더위를 기록한 년도는 지난 1973년 기상 관측이래 2010년까지 37년 중 15회(년)뿐이다. 일수는 37년 중 단 57일로 9월 일수 1110일(30×37)중 5%정도를 기록 할 만큼 드문 사례다. 그러나 올들어서는 30도를 넘는 늦더위가 6일이나 돼 이달들어 지금까지 사흘에 한번꼴로 30도가 넘는 기상이변이 진행되고 있는 셈이다.

늦더위에 따른 전력소모량도 크게 늘고 있다. 한국전력공사 거제지점에 따르면 1일 전력소모량은 올여름 거제지역 평균전력소모량 평균치와 지난해 8월과 9월 거제지역 평균전력소모량 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 이날 무더위로 인한 거제지역 냉방기 가동률일 높았던 것을 알 수 있다.

또 거제시보건소에 따르면 9월 들어 낮 최고기온과 최저기온의 차가무려 14도가 차이나면서 최근 감기환자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장평동에 사는 한모(여)씨는  “아이를 데리고 시장에 나섰다가 날씨가 너무 더워 도중에 택시를 타고 집으로 돌아 왔다”며 “9월이면 날씨가 선선해 질만도 한데 아직도 더운 걸 보면 여름이 가을을 질투하기 때문인 것 같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통영기상대 관계자는 "9월들어 낮기온 30도가 넘는 날이 6일이나 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라며 "현재 일본 오키나와 동쪽 약260㎞해상에서 북서진하고 있는 15호 태풍 '록키'의 간접 영향을 받는 주말부터 기온이 평년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9월 거제지역의 낮 최고기온은 지난 1973년 기상관측 이후 1994년 09월 02일이 34.2도로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했고 이어 지난 1일 34.0도, 1994년 09월 01일 33.7, 2010년 09월04일 33.5도 순으로 높았다.

이선미 기자  nng@newsngeoj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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