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순 본고장’ 하청면이 차별화된 관광지로 떠오르고 있다. 주민들과 행정의 합심으로 추진되고 있는 ‘숨소슬 거제맹종죽 테마파크(이하 맹종죽 테마파크)’가 내년 2월 완공을 목표로 공정을 착착 진행하고 있기 때문. 경남도의회도 맹종죽 테마파크를 ‘꽤 주목되는 관광상품’으로 긍정해 지원 여부를 검토중이어서 힘을 보탤 전망이다.

시에 따르면 맹종죽 테마파크는 지난 2009년부터 준비하고 있는 사업. 하청면 실전리에 우거진 대나무숲 10만2154㎡를 사업비 39억여원을 들여 개발중이다. 지역 향토자원을 관광사업으로 발전시킨 첫 사례라 할만하다. 거제시가 행정적 조력을 아끼지 않고 있고 주민들도 거제맹종죽영농조합법인(대표 여창모)를 구성해 직접 참여하고 있다.

테마파크가 천연의 맹종죽을 활용한 하드웨어라면 캐릭터와 가공품 개발 등 소프트웨어 사업도 활발하게 준비중이다. 통합브랜드는 ‘숨소슬’. 품질확립을 위한 지리적표시제 등록도 마쳤다. 가공품으로 댓잎차와 댓잎환도 개발했고, 장아찌, 일품메뉴, 즉석메뉴 등 식가공품도 개발중이다. 사업을 상징하는 캐릭터 ‘다숨이’도 창조됐다.

특히 거가대로와 인접해 관광객을 끌어들일 수 있는 입지여건도 갖췄다. 제대로 된 향토산업육성사업으로 평가돼 2009년부터 예산 5억원을 정부로부터 지원받기도 했다. 접근성을 고려한 주차장(100면 규모) 및 편의시설 설치가 관건. 현재 주차장 부지 확보는 마무리 단계라는 게 농업기술센터의 설명. 현재 공정률은 85%다.

도의회도 긍정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경남도의회 농수산위원회(위원장 조근제)는 지난 19일 오후 맹종죽 테마파크를 방문해 거제시농업기술센터 오학대 소장으로부터 브리핑을 듣고 현지를 직접 살폈다. 조근제 도의원은 “참 기대되는 사업”이라며 “거제시와 경남도, 시의회와 도의회가 합심해 잘 만들어보자”고 화답했다.

이날 도의회 농수산위 방문을 유도한 김해연 도의원은 죽순 저장을 위한 저온시설 설치도 필요하다며 농수산위 차원의 예산 지원을 적극 요청했다.

김윤근 도의원(통영)은 “다른 사업에 비해 자부담이 적어 보인다”면서도 적극적인 사업 추진을 당부했다. 도의원들은 테마파크 시설을 둘러보고 천혜의 경관에 탄복하기도 했다.

하청 맹종죽은 ‘소남 신용우(辛容禹·1895~1960)’ 선생이 지난 1927년 일본 산업시찰을 갔다 오면서 3그루의 맹종죽 모죽을 가져와 하청면 성동마을)에 심은 게 오늘에 이르고 있다. 80년대까지만 해도 높은 가격으로 일본으로 수출돼 재배농가에 효자노릇을 톡톡히 했으나 90년대 값싼 중국산에 밀려 명맥이 끊길 것으로 우려됐었다.

한편, 전남 담양군은 1999년부터 ‘대나무축제’를 시작해 매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데 경제유발효과는 100억원을 훌쩍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처럼 대나무를 이용한 관광상품은 지역을 대표하는 상징성은 물론 경제성까지 두루 갖춘 최적의 아이템으로 꼽혀 맹종죽 테마파크도 기대감을 받기에 충분해 보인다. <새거제신문 전의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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