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 갑자사화 당시 거제로 유배왔던 인사들의 후손들이 24일 저녁 일운면 웰빙머드펜션에서 '제1회 거제고전문학의 밤' 행사를 통해 조상들의 유배행적을 조명하고, 후손끼리의 교류행사도 갖는 뜻깊은 자리를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새거제신문에 거제고전문학을 연재하고 있는 고영화 선생이 직접 강사로 나서 유배당시의 행적과 애환등을 설명해 참석자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유배 후손들이 조상의 유배행적을 조명한 행사는 전국적으로 이번이 처음이다.

전국 최다 유배지 거제도서 마련한 유배 후손들의 만남의 장은 전국 첫 사례
유배문학 조명과 후손들의 교류는 거제도 문학창작활동의 새로운 원동력
거제문인협회 주관, 새거제신문· 뉴스앤거제·청마기념사업회·김기호선생기념회 후원
거제고전문학연구가 고영화 선생, 갑자사화 당시의 시대배경과 유배문학 등 강연

고려와 조선시대 당시 최다 유배지였던 거제에서 뜻 깊은 행사가 지난 24일부터 이틀간 열렸다.

‘제1회 거제고전문학의 밤’이란 이름으로 24일 저녁 7시 일운면 소동리 웰빙머드펜션에서 열린 첫째 날 행사는 ‘거제도 갑자사화 유배 후손들의 만남과 거제유배문학’이란 부제로 거제문인들과 유배 후손 등 70여명이 참석해 관심을 모았다.

이번 행사는 한국문인협회 거제지부(지부장 원순련)가 주관하고 새거제신문, 뉴스앤거제, 동랑청마기념사업회, 무원 김기호 기념사업회 등이 후원했다. 특히 ‘유배문학’을 본지에 연재중인 고영화 선생이 거제역사와 유배문학 전반에 대한 설명에 나서 참석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향토사 연구가 유철성씨는 “고영화씨가 한국에서 유일하게 거제유배문학을 발굴했다”며 찬사를 보냈고, 거제문협 지부장을 역임했던 이성보씨도 “서불과차 전설과 관련해 자료를 선뜻 제공하기도 하는 등 유배문학 발굴에 헌신하고 있는 고영화씨에게 절로 존경심이 든다”고 치하했다.

▲ 고전문학연구가 고영화 선생

원순련 지부장은 환영사에서 “고영화 선생을 직접 만나면서 그의 열정과 발굴 자료에 너무 놀랐었다”면서 “유배문학 조명과 거제문학 발전을 위해 문인협회가 주춧돌을 놓아야 한다는 판단을 하게 됐고 오늘 행사가 주춧돌이 되길 바란다”고 인사했다.

특히 당시 유배자들의 후손들도 대거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경주김씨 심청헌?김세필 선생 문중’, ‘경주최씨 충재 최숙생 선생 문중’, ‘고성이씨 이윤·이준·이육·이려 선생 문중’, ‘부계 홍씨 허백당·홍귀달 선생 문중’, ‘덕수이씨 용재 이행 선생 문중’, ‘기계유씨 서호산인 유기창 선생 문중’이 참석한 것.

고영화 선생은 거제유배문학과 조선조 연산군 시절 일어난 ‘갑자사화’ 당시 유배객들의 면면을 설명했고 귀양살이 벗들과 시운을 주고 받은 시 낭독 시간도 가졌다. 이튿날인 25일에는 유배인사들의 자취를 더듬는 기회도 마련했다. 사등면 오양역, 장평동배소, 구천동계곡, 문동폭포 등을 둘러봤다.

유배문학 등 ‘유배문화자원’ 개발 방향도 제안됐다. 거제문인협회와 함께 매년 고전문학의 밤 행사를 여는 한편, ‘거제유배문학’을 새로 펴내고 유배공원 조성, 거제문학관 건립, 거제유배길 조성 등이 향후 뒤따라야 할 사업으로 꼽히고 있다. 유배문화사업과 관련해 남해군이 남해유배문학관을 건립했고 제주도와 전남 신안군 등도 관련사업을 진행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거제 최초로 유배문학자료를 발굴해 정리중인 고영화 선생은 거제고전문학 분류에 대해 유배문인 25명이 750여편의 문학작품을 남긴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데, 거제도가 최다 유배지인 동시에 가장 많은 유배문학작품을 배출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 한국문인협회 거제지부가 주최한 이날 행사에서 원순련 지회장(앞쪽 한복입은 사람)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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