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지역 대구잡이 어민들이 때아닌 해파리떼 출몰로 울상을 짖고 있다. 대구잡이 어민들이 해파리떼의 피해를 입기는 올해가 처음이다.

전국 최대의 대구 어장인 거제 앞바다에서 지난 1일부터 대구잡이가 시작됐다. 그러나 어획량은 지난해의 3분의 1가량 수준에 머물고 있다.

14일 거제수협 외포출장소에 따르면 대구잡이가 시작된 후 하루 평균 300∼400마리의 대구가 위판되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 하루 위판량 1,000여 마리보다 턱없이 적은 수준이다.

어민들은 대구어획량이 이처럼 줄어든 이유를 지구 온난화로 거제해역 수온이 높아지면서 아직도 왕성한 활동을 보이는 해파리 때문에 조업을 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수년째 대구를 잡고 있는 어민 박모(56·거제시 장목면) 씨는 "대구잡이 호망을 설치한 후 대구가 들어갈 수 없을 정도로 해파리가 가득 차 있는 날이 많다"며 "수온이 내려가 해파리가 없어질 때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진해만 일원의 해수온은 15도 안팎. 어민들은 해수온이 더 내려가는 이달 하순부터는 대구 어획량도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대구는 찬물을 좋아하는 대표적인 한류성 어종으로 매년 겨울 산란을 위해 거제 황포·진해만에서 회유 어장을 형성하고 있다. 거제수협 외포 위판장에는 50㎝급 대구가 마리당 3만~5만 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한편, 수협은 내년 2월까지 계속되는 대구잡이 올 어획량을 5000t으로 예상하고 있다. <경남도민일보 신서용 기자>

뉴스앤거제  nng@newsngeoje.com

<저작권자 © 뉴스앤거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