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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판 ‘호 아저씨’손영민 / ‘꿈의바닷길로 떠나는거제’ 저자

   
 
‘목민심서(牧民心書).’ 이 책은 다산 정약용 선생이 강진에서 1801년부터 1818년 까지 18년이라는 긴 세월을 귀양 살면서 쓰신 책이다.

다산 선생의 저서는 방대하고 다양하다. 그 많은 저서의 밑바닥을 흐르고 있는 일치된 정신은 이른바 경세제민(經世濟民)이다. 즉 나라를 잘 다스리고 백성을 편안하게 하려는데 그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이다.

그의 모던 저서 가운데 이 목민심서는 그 집약 체이며 결론 이라고 할 수 있다. 다산의 뚜렷한 애국, 애민 정신을 가장 엿 볼 수 있는 것이 바로 이 목민심서이기 때문이다. 책 제목에서 엿 볼 수 있듯이 목민심서의 내용은 지방의 고을을 맡아 다스리는 수령들이 반드시 지켜야할 일들을 자세하고도 예리하게 제시하고 있다.

일찍이 수령을 지내는 아버지를 따라다니면서 실정을 보았고, 정조의 어명으로 경기도 암행어사가 되어 농민들의 고통을 직접 살펴본 일도 있었다. 우리나라는 당시 농업국가에서 이젠 세계에 서도 인정하는 신흥공업국으로 부상했다.

그러나 2백년전 한 지식인이 나라를 걱정해 써 놓은 이 책으로부터 우리는 얼마나 더 나아갔을까. 군주의 주권으로부터 국민의 주권이 되었고, 조직은 분화되고 제도는 민주화 됐다고 하는데 다산이 그렇게 염려하고 걱정하던 관리들의 자세는 이 책의 염려로부터 단 몇 걸음이나 벗어났는지 의문이다.

다산은 이 책의 많은 부분을 할애해 관리나 수령의 청빈을 강조하고 있다. 율기육조(律己六條)에서 ‘청렴이란 관리의 본무요, 갖가지 선행의 원천이요, 모던 덕행의 근본이니 청렴하지 않고서 목민관(牧民官)이 될 수 없다’고 말하고, 자신이 쓰는 돈이 백성의 피와 땀으로 이루어진 것이란 사실을 한시도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청빈, 검소함을 목민관이 지녀야할 가장 기본적인 덕목으로 삼고 있다. 부를 탐하는 수장은 그 아랫사람들까지 물들여 하나같이 축재만을 일삼게 되며, 이는 곧 백성의 피를 빨아 먹는 도적떼와 같은 존재라고 규정하고 있다. 오늘날 월급만 받고 산 공무원이나 법관들의 재산이 수십억 원 이라면 누가 그의 청렴함을 믿을 것이며, 어찌 그들이 국민을 위해 일 한다고 할 수 있는가.

필자는 베트남의 사상적, 정치적 지도자 호치민 선생의 일대기를 MBC방송 다큐멘터리로 본적이 있다. ‘레닌주의와 간디의 평화운동’을 베트남에서 실현했던 지도자로 표현되었다.

평생을 독신생활로 이어왔고 겸손과 온유, 그리고 지혜로운 분으로 기억된다. 가난하게 살려고 했고 권력을 지녔으되, 권력을 허투루 남용 하지 않기 위하여 부단히 노력했던 그래서 민중들로부터 ‘호 아저씨’라는 별칭으로 불리었던 분이다. 겉모습만 보면 평범한 베트남 농부와 같은 인상이다. 그분이 늘 지니고 다녔던 책이 실학자 정약용 선생의 ‘목민심서’였다는 점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호치민 그분이 보여준 청빈과 겸손한 지도자상, 민을 중심에 두고, 민을 섬기는 정치 지도자가 그리운 오늘이다. 거제시는 1995년 민선 지방자치가 처음 실시된 이후 민선시장 모두 뇌물 수수 혐의로 구속 수감 되는 사상 초유의 불미스러운 사태가 발생 하면서 뇌물도시의 오명(汚名)으로 정치후진성을 면치 못하고 있는 이즈음에 지난달, 장모 상(喪)을 당한 제5대 권민호 거제시장의 조용한 장례(葬禮)는 목민관으로서 모범을 보인 사례로 신선한 충격이 아닐 수 없다.

거제로 시집온 한 이주여성이 베트남의 영웅 ‘호 아저씨’처럼 다산 정약용 선생의 사상을 몸소 실천하는 권민호 시장을 거제판 ‘호 아저씨’라고 부르는 이유가 이 때문이 아닌가 싶다.
 

뉴스앤거제  nng@newsngeoj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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