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뜨내기야시장 운영자들이 급히 철수한 옥현상가 지하.

대구에 본사를 둔 뜨내기야시장 운영자들이 옥포2동 옥현상가 지하에 몰려온 건 추석전인 지난 9월. 이들은 옥현상가 지하 전체를 단기임대 한 뒤, 오로지 주부들만 출입시켜 장사를 벌였다. 남성들의 출입은 입구에서 원천 봉쇄했다.

▲ 뜨내기야시장이 들어섰던 옥포2동 옥현상가 건물.

참다못한 인근 상인들이 거제시 등에 민원을 제기했지만, 현행법상 마땅한 처벌법규가 없어 이들을 쫓아내지 못했다. 지역구 시․도의원에게도 민원을 넣었지만 시․도의원 역시 ‘철수권고’ 수준을 넘지 못했다.

결국 인근 상가 대표들이 인근상인 및 주민 708명의 연대서명이 첨부된 탄원서를 만들어 윤영 국회의원에게 보냈고, 윤영 국회의원은 지난 10월25일 배영철 거제경찰서장을 만나 불법여부에 대한 강력한 수사를 촉구했다.

경찰의 위법여부 수사는 이때부터 속도가 붙었다. 뜨내기야시장의 실제업주인 대구 본사까지 수사범위를 넓혀 위법여부를 추적하자, 그때서야 업주측에서 자진철수 의사를 밝히며 수사를 중단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들은 지난 23일 경찰측에 11월말까지 철수하겠다고 통보한 뒤 다음날 곧바로 철수했다.

이와관련, 윤영 국회의원실 관계자는 “경찰 수사결과 별다른 위법성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하지만, 서민생활 안정이라는 차원에서 수사 강도가 높아지자 스스로 물러난 것으로 보인다”며 “유사한 민생침해 행위가 발생할 경우 지역정치와 경찰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보여준 모범사례”라고 평가했다.
 

이선미 기자  nng@newsngeoj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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