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진보진영의 분열을 조장하는 정치인,

야권단일후보가 될 자격이 있는가?

거짓의 어미는 거짓의 새끼를 칩니다. ‘거짓되고 거짓됨’은 ‘헛되고 헛됨’의 악순환을 낳을 뿐입니다. 그 악순환 속에서는 장밋빛 미래를 기약할 수 없습니다.

 8개월 전 우리는 거제시 정치역사상 처음으로 야권단일화를 이룩했습니다. 그 결과 야권단일 후보는 구 신현읍지역 도의원 재선거에서 50년 한나라당 아성을 깨트렸습니다.

숨죽이고 권력의 눈치를 보아왔던 수많은 소시민들은 ‘하면 된다’ ‘뭉치면 바꿀 수 있다’라는 자신감을 가졌습니다. 한 시민단체 지도자는 언론을 통해 “거제의 하늘이 너무나 청명하다”고 야권단일 후보의 승리를 축하했습니다. 그러나 이때 찬물을 끼얹는 충격적 망언이 발표되었습니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고, 누구도 믿지 못할 일이었습니다. 그것도 야권단일화 과정에 참여했던 한 선대본부장의 망언이었기 때문에 더 큰 충격이었습니다.

장본인은 진보신당 2010 거제시장 후보였던 김한주 변호사였습니다.

그는 새거제신문 칼럼을 통해 “야권단일 후보가 과연 여당 후보보다 능력과 자질이 있는가. 뼈가 아프다” “친북좌파 성향의 인사들이 야권연대를 외치고 있으니 한숨이 절로 나온다”라고 소리쳤습니다. 졸지에 야권단일 후보 도의원 당선자는 검증되지 않은 정치인으로, 민노당은 소위 말하는 ‘색깔이 이상한 정당’, 민주당·국참당·진보신당은 ‘개념 없는 정당’으로 비춰졌습니다.

거제정치권을 향해 표효하던 그 변호사는 그 뒤 새로운 정치세력을 규합한다며 각계각층을 끌어 모았습니다. 여기에는 합리적 보수도 포용한다고 공표했습니다. 마치 한나라당의 ‘뉴 라이트’ 행진을 보는 듯 했습니다.

그러던 그가 12월 13일, 내년 국회의원선거에 야권단일화 경선에 참여한다고 언론에 발표했습니다. 참으로 대단한 용기요, 대단한 염치요, 대단한 독선이 아닐 수 없습니다.

‘조물주가 정치인의 머리에 뇌를 집어넣는 것을 깜빡했다’라는 우스개말로 자위를 해보지만, 이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야권단일후보 당선자와 그가 속한 정당의 간부들을 향해 “뼈가 아프다, 한숨이 나온다”며 23만 시민들에게 참회성 칼럼을 발표해 놓고 이 무슨 해괴망측한 행동입니까.

이 뿐만 아닙니다.

지난 ▲2010 지방선거 때는 민노당 이세종 후보의 단일화 제의를 거부했습니다. ▲11월에 열린 ‘문재인 거제콘서트’에서는 “특정 정치인의 참여는 안 된다”는 시민단체의 주장에 “출마를 하지 않는다. 설마 그런 꼼수정치를 하겠냐”는 거짓말로 슬그머니 자신이 만든 청초당을 참여시켰습니다.

아무리 정치판이 식언(食言)의 난장판이라지만, 차 마시듯, 밥 먹듯, 자신의 말을 뒤집어도 되는 일입니까. 이렇게 정치판을 희화화(戱畫化)해도 되는 일입니까. 그것도 수십만 시민을 대상으로….

이것은 거제시 모든 야권과 시민단체 그리고 수많은 유권자들을 장기판의 졸(卒)로 취급하는 것에 다름 아닙니다.

김한주 변호사가 어떤 명분으로 야권단일화 경선 의사를 공표했는지 모르지만, 더 이상 야권전체와 23만 시민들을 우롱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자제해 줄 것을 경고합니다. 정치가 더 이상 코미디가 되어서는 안됩니다.

거제시 민주당 8,000여 당원들은 김한주 변호사의 6월 발표(야권단일화 부정)를 똑똑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분명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때 받은 상처는 아직도 아물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내가 이기면 ‘참’이고, 남이 이기면 ‘거짓’이라는 전 근대적 독선을 거부합니다.

그 독선으로 뭉쳐진 정치인(김한주 변호사)을 거부합니다.

민주진보진영의 분열을 조장하는 정치인(김한주 변호사)은 더욱 거부합니다.

                                           2011년 12월 22일

                        민주당 거제시 당원협의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