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출범한 관광개발공사 설평국 사장. 현대건설 임원출신으로 09년 퇴임했다.

이날 오후 4시30분 공사 사장실에서 기자들을 맞은 설 사장은 “새로 출범하는 해양관광개발공사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과 기대를 피부로 느낀다”며 “거제가 고향은 아니지만, 민간 기업에서 보고 배운 경험을 고스란히 쏟아 부어, 전국 최고의 공사를 만들겠다”고 인사했다.

공사의 목표와 관련, 설 사장은 “거제 미래가치를 창조해 지자체 최고의 공기업을 만드는 것”이라고 정의한 뒤 “공공의 가치를 추구하는 개발사업을 진행하되(예, 주택사업을 통한 저렴한 아파트 공급 등), 여기에서 파생되는 수익은 다시 시민들에게 되돌아 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영방침과 관련해서는 “신뢰와 조화, 혁신이 우선”이라며 “우려와 기대속에 출범하는 공사인 만큼, 보다 더 투명하고 객관적인 의사결정 시스템을 통해 시민들의 신뢰를 쌓아갈 작정”이라고 설명했다. 경영진의 의지가 전체 조직에 신속히 전달될 수 있는 소통과, 현장확인을 통한 속도감있는 일처리도 덧붙여 설명했다.

시민들의 우려에 대한 자체검증 의지도 밝혔다. 설 사장은 “업무 전반에 대한 잘잘못을 철저히 따지고, 특히 매년마다 자체 경영평가를 실시해 추진업무의 공과를 분명히 정하고, 이를 토대로 각 부서별 선택과 집중을 통해 최고의 업무효율을 이룰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시설관리에 머물던 공단에서 수익을 내야하는 공사로 바뀐 상황과 관련 “당장 수익을 내려면 기반시설공사와 주택공급 사업을 벌여야 한다”고 전제한 뒤 “거제는 산이 많고 평지가 부족하다. 산지개발과 바다매립을 통한 부지조성은 싼 값에 주택을 공급하고 도시기반시설을 갖출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라고 말했다.

고현항 재개발사업과 관련해서는 “기본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면서도 정작 추진에는 신중한 입장이었다. 설 사장은 “고현항을 어떻게 개발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우선돼야 한다. 경제적인 측면에서 수요와 공급의 이해도 맞춰야 한다, 법에는 저촉되지 않으면서도 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쪽으로 생각하고 있다. 현재로선 함부로 얘기하기 어려운 사안”이라며 꽤 신중하게 대답했다. 

권민호 시장과의 친분을 묻자 “일면식도 없었다”며 강하게 부인했다. 지역출신이 아니라서 지역정서에 취약하지 않겠느냐는 물음에는 “부분적으로 인정한다. 최대한 많이 다니고, 살피도록 하겠다”며 비켜갔다. 거제에 대한 인상과 관련해서는 “거제는 여느 지자체와도 비교할 수 없는 빼어난 풍광을 지닌 관광자원을 갖고 있다”며 “임자를 제대로 찾을 경우 투자자들이 꽤나 많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설평국 사장은 연세대 토목공학과를 졸업하고 현대건설에 입사해 평택화력발전소와 삼량진 양수공사, 성수대교 확장공사, 말레이시아 케냐르 댐 공사, 아랍에미레이트 알아인 공항건설 등 주로 토목개발사업에 많은 경험을 갖고 있다.

설 사장은 현대건설에서 2005년 상무로 승진해 토목사업본부 임원이 됐고, 08년 전무로 승진해 토목사업본부장을 지낸 후 09년 퇴임했다.

한편, 구랍 29일 임명된 손병두 상임이사는 한화그룹 리조트사업본부에서 잔뼈가 굵은 관광분야 통으로 강원도 영월 폐광지역에 설립됐던 관민합작법인 (주)동강시스타 대표이사 출신이다.
 

신기방 기자  nng@newsngeoj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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