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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의 미륵사상(彌勒思想)[연재] 고영화의 거제산책

   
 
거제도의 깎아지른 낭떠러지에는 무성한 늙은 솔들이 우뚝 솟았고, 기이한 바위가 봉우리 숲을 이루어 하늘의 풍골처럼 솟아있다. 예전에 중생을 구제하고자 미륵이 바다 타고 오다가 이를 미리 살피지 못한 사람들로 인해 멈춘 섬들이 거제도에는 많다. 거제통영 남해안에는 신라시대부터 미륵사상이 민중을 통해 전파되어 미륵과 관계된 지명이 아직도 남아 전하고 있다.

통영시의 미륵산은 미륵불이 사바세계에 내려와 용화수 아래에서 삼회설법으로 모든 중생을 제도한다는 불교 설화에서 유래한 지명이다. 이를 알려주듯 산기슭엔 용화사, 미래사, 관음암, 도솔암 등의 사찰이 자리하고 있다.

거제도에는 장목면 대금리 방골 부처바위, 거제면 내간리 미륵소골 돌미륵, 둔덕면 산방리 구절암(貴絶庵)의 미륵과, 통영용화사(統營龍華寺)의 포교소인 산방산 보현사(普賢寺), 거제면 오수리 미륵불당(彌勒佛堂), 거제 해금강의 미륵바위, 미륵이 도운 땅이라는 뜻을 가진 일운면 지세포리 미조라(彌助羅) 등이 있다. 거제설화로는 '두더지 신랑고르기', '수중명당'에 미륵사상이 남아 전한다.

"미륵하생, 용화세계, 천도(天道), 인내천(人乃天)"은 우리민중의 염원이자 그 세계관이다. 만물에 내재하는 원인이 함께 통한다는 것, 지상정토를 이루는 개벽을 완성시키는 세상은 그야말로 '최고의 세계관'을 얻는 길이다. 사람과 사람이 연결되고 중생과 중생이 화합하여 총체적 삶을 실현하는 문명인 것이다. 인간화와 하늘화 이것이 밑바탕이 되어야함을 두말할 필요가 없겠다.

이런 미륵사상을 비롯한 고유문화는 현대사회에서, 대중매체의 엄청난 홍수에 의해 이제 낯선 문화가 되어버렸다. 하지만 옛날 선조의 가슴속, 미래세계에 대한 유토피아적 이념이 표출된 희망의 신앙이었음을 잊지 말아야겠다. 
 

뉴스앤거제  nng@newsngeoj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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