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 홈페이지에 거제시리틀야구단 학부모들의 원성이 자자하다. 줄곧 무료로 이용해오던 하청야구장이 정비공사에 들어가자 리틀야구단은 옥포종합운동장으로 연습장을 옮겼는데 관리측이 사용료를 요구해 학부모들의 불만이 봇물 터지듯 넘치고 있는 것이다.

거제시는 4월에 열릴 제51회 경상남도민체육대회를 대비해 하청야구장 정비공사를 이달부터 실시했다. 하청야구장 사용이 중단되자 리틀야구단은 공사기간인 2~4월간 옥포종합운동장에서 연습하기로 했는데 운동장을 관리하는 거제시해양관광개발공사와 거제시는 “옥포종합운동장은 공공시설로 형평성을 고려해 특정 단체의 전용사용이 불가하고 관련 조례에 따라 사용료를 지불해야 한다”고 전해왔다.

이에 학부모측은 “거제시의 이름을 걸고 열심히 연습하는 꿈나무들에게 너무 인색한 것 아니냐”며 시청게시판에 줄지어 비난의 글을 올리고 있다.

리틀야구단이 소속된 거제시야구연합회도 학부모들의 목소리에 힘을 보태고 있다. 거제시야구연합회 관계자는 “시에 리틀야구단의 운동장 무료 사용을 재차 부탁했으나 결국 월 80만원의 사용료를 지불하기로 잠정 합의 했다”며 “처음에는 두 배의 액수를 요구하더니 학부모 반발이 심해지자 경감대상이라며 절반을 할인해주더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금까지 하청야구장을 무료로 이용하는 등 혜택이 있지 않았냐는 질문에 “하청야구장은 연합회가 시로부터 위탁받아 관리하고 있으며 동시에 연합회 차원에서 월정사용료 48만원을 지불해 연합회에 속한 여러 야구단체가 함께 이용하고 있었다”며 “리틀야구단 역시 연합회 소속으로 하청야구장 사용에 대해 별도의 사용료를 지불할 필요가 없었다”고 답변했다.

거제시가 언급한 형평성에 대해서 “리틀야구단은 지난 2010년 59개팀이 참가한 전국 리틀야구단대회에서 8강에 진출하는 등 뛰어난 성적을 거둬 거제야구의 명성을 전국에 알렸고 그로인해 시합을 원하는 많은 리틀야구단을 끌어들이는데 큰 역할을 했다”며 “거제시를 타이틀로 내걸고 훈련하고 있는 아이들에게 고작 3개월간의 무료사용을 거절한 거제시의 태도에 매우 섭섭하다”고 말했다.

거제시도 사용료 지불에 대해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옥포종합운동장은 개인소유가 아닌 거제시민의 공공시설물로 시와 해양공사는 관련 조례에 따라 공정하게 사안을 처리해야 하는 책임이 있다”며 “올해 초 거제시에서 열린 리틀 중학교 야구대회에 1500만원을 지원하는 등 시 차원에서도 거제시가 스포츠 강국이 되는데 노력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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