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현외곽 촌동네로 인식됐던 수월 양정일대가 신현분동 이후 신도시로 탈바꿈하면서 지가가 크게 상승해 거제시 최고 부자동네로 환골탈퇴했다.

수양동이 몰라보게 달라졌다. 너른 논밭은 대단위 아파트 단지가 잇따라 들어서 단조롭던 풍경에 색을 입혔고, 주변 상권이 날로 몸집을 불려 대형 가전 대리점 등 주요 상권의 ‘탈(脫) 고현’ 현상도 빚어지고 있다.

옛 신현읍 시절 시골 이미지가 강했던 수양동의 지금 모습은 말 그대로 ‘자고 나면 바뀌는’ 변화의 중심지다. 가파른 인구 증가를 비롯한 여러 사회지표가 19개 면·동 가운데서 수위(首位)를 다투는 데다 두터운 중산층을 품고 있는 등 잠재력 또한 상당한 편이다.

거제시에 따르면 올 1월 말 현재 수양동 인구는 1만4917명(4606세대)으로 1만5000명 진입을 눈앞에 둔 상황. 고현동(4만272명), 옥포2동(3만177명), 장평동(2만8508명), 상문동(2만1966명)에 이어 지역에선 다섯 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지난 2008년 7월 신현읍이 분동(分洞)될 때 수양동 인구가 8467명이던 것과 비교하면 채 4년도 되지 않아 6000명 이상 불어난 셈이다. 거제통계연보에 따르면 08년부터 09년까지 1년 동안에만 5000명 가까이 늘었다.

GS ‘자이’, 포스코 ‘더샵’, 두산 ‘위브’ 등 이른바 1군 건설업체의 브랜드 아파트가 비슷한 시기 경쟁적으로 세워진 게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현대건설이 짓는 ‘힐스테이트’ 입주도 앞두고 있어 앞으로의 인구 증가 전망도 밝은 편이다.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리다보니 주변 상권 역시 자연스레 덩치가 커졌다. 먹고 마실 수 있는 식당과 술집은 말 할 것도 없고 프랜차이즈 빵집이나 아이스크림 가게, 미장원, 안경점, 스크린골프장 등 다양한 상업시설들이 새로 터를 잡고 있다.

대형 가전제품 대리점의 경우 지난해 지역 최대상권으로 꼽히는 고현동에서 이곳으로 옮겼고, 최근에는 라이벌 가전 대리점 또한 이전 개업할 예정이다. 상주인구가 많고, 양대 조선사 직원 등을 중심으로 한 구성원들의 소득수준도 상대적으로 높아 구매력에서 앞서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주요 지표 가운데 주민들의 자동차 보유 비율은 단연 ‘톱’(Top)이다. 1월 말 기준 5491대로 세대당 자동차 보유대수 1.19대를 기록했다. 세대당 자동차 보유대수가 1대를 넘는 곳은 상문동(1.13), 아주동(1.12), 옥포1동(1.05), 연초면(1.00) 등 손에 꼽을 정도다.

수양동 관계자는 “집집마다 차 1대씩은 있는 셈인데 2대 이상 보유한 가구도 적잖을 걸로 예상된다”며 “반면 기초생활수급자는 57세대 106명에 불과해 소득 격차가 크지 않고 전체적으로 주민들의 삶의 질이 타 면·동보다 높은 지역”이라고 말했다.  <새거제신문 이동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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