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충무공전서 권14.(李忠武公全書卷之十四) "거제부지[巨濟府志]"에 의하면 한산도대첩 후에 왜군의 장수가 매물도 석벽에 방휼시를 새겨 놓고 거제 남쪽 해상을 통해 부산으로 도망갔다고 전한다. 그 내용이 다음과 같다.

1) "매미도(每味島)"의 방휼시 : "통영에서 멀지 않는 거리에 있다. 많은 늙은이가 목격자다. 충무공의 한산대첩 후에 패하여 돌아가는 왜군의 장수가 거제 외양(외해) 매미도(매물도) 석벽에 칠언율시 한 수를 새겼다"고 전한다. [距統營不遠 故老多有目擊者 忠武公閑山大捷後 敗歸倭酋題刻七律一首於巨濟外洋每味島石壁云].

2) 방휼시(조개와 황새), 매미도석벽(每味島石壁) : "바다조개가 찬 물이 두려워, 양지 찾아 올랐는데 황새가 무슨 일로 괴롭게 서로 건드리나, 몸이 구멍 속을 나왔으니 붉은 태가 손상되고 모래 여울에서 소진한 몸 푸른 날개 쇠잔하다. 입을 닫고 있을 적에 어찌 열은 입의 화를 알까? 머리가 들어 간 뒤에는 아무리 빼려 해도 쉬이 나오기 어렵구나. 어부의 손에 함께 떨어질 줄 일찍이 알았다면 구름에 날고 물에 잠겨 피차 서로 편할 것을,"[海蚌乘陽怕水寒 鷸禽何事苦相干 身離窟穴朱胎損 力盡沙灘翠羽殘 閉口豈期開口禍 入頭雖易出頭難 早知俱落漁人手 雲水飛潛各自安]. / 위 한시는 거제부지에 수록된 방휼시다. 7언 율시 56자 中, "17자"는 가등청정(加藤淸正)이 '나려칠률' '한양오백년가'에 수록한 것과 각기 다른 한자이다. 고사성어 어부지리(漁夫之利)는 '황새와 조개가 다투는 틈을 타서 어부가 둘 다 잡았다는 교훈적인 뜻'인데, 한시 내용 중 한자를 조금 수정해서 비유적 은유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자주 사용된다. 임진왜란 당시 가등청정은 황새와 조개는 일본과 조선을, 어부는 명나라로 비유해 표현했고, 1593년 난중잡록(亂中雜錄)에 수록된 방휼시는 명나라 장수가 평양을 돌아보다가 모두가 상처뿐인 전쟁을 한탄해 지은 방휼시(詩)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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