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곡 영진자이온 아파트 공사현장에 축조된 보강토 옹벽에서 균열이 발생해 공사중단을 외치는 목소리가 높다. 더구나 이 옹벽은 십여 미터에 이르는 높이 때문에 붕괴를 우려하는 주민들과 구조상 더 낮출 수 없다는 시공사 간 갈등이 지난해 여름 착공 때부터 지금까지 계속돼 왔다.

균열이 발생한 지점은 옹벽이 가장 높게 쌓아진 곳의 하단부로 10여개의 블록이 세로로 쪼개져 있었다. 특히 이 부분은 최근 큰 비가 내린 후 물이 새어나와 지역 언론에 보도되기도 했었다.

당시 시공사측은 “흙이 유출되면 문제가 되지만 물이 세는 것은 문제가 안된다”며 정정 보도를 요청했었다. 시공사측은 균열에 대해서도 시큰둥한 반응이다. 시공사 관계자는 “블록은 옹벽의 바깥부분이어서 균열이 생겨도 안전과는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고 대응했다.

이에 거제시도 거들고 나섰다. 시 관계자는 “균열이 발생했고 그 정도를 계측하고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주민 요청으로 안전진단과 옹벽 변이 계측을 실시하고 있으니 문제가 된다면 한 달 후 진단결과에서 나타날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정작 옹벽아래 살고 있는 두동주민들은 불안해서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주민 A씨는 “최근 비가 온 뒤 옹벽에서 계속 물이 세더니 결국 블록이 약해져 균열이 생겼다”며 “거제시와 시공사가 아무리 안전을 장담해도 주민들은 불안해서 일상생활을 할 수가 없다”고 토로했다.

한편 두동주민들은 지난 13일 시청앞에서 영진자이온 아파트로 인한 자연환경훼손, 시각적 압박감으로 인한 생활권 침해, 신축 허가과정에 대한 의혹 등을 제기하며 공사 중단을 촉구하는 집회를 벌였으며 29일에도 가질 예정이다.   <새거제신문 조행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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