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가 지역대표축제 육성 및 조선도시 브랜드 확장 차원에서 추진하는 세계조선해양축제가 양대조선의 비협조와 인색한 지원으로, 당초 기대한 경제 및 관광산업 시너지 효과가 크게 반감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양대조선의 비협조와 인색한 지원 이면에는 거제시장과 양대조선 사장간의 교감 없이 지원범위나 규모를 실무급관계자의 약속에 의존하는 등 거제시와 축제추진위의 어설픈 접근이 근본원인이라는 지적도 받고 있다.

박장섭 조선해양축제추진위원장은 24일 시정 브리핑 기자회견에 참석, 거제세계조선해양축제 추진사항 설명을 통해 “양대조선의 소극적 지원 탓에 축제 적자폭이 5~7억원 가량 될 것 같다”며 “양대조선 지원금 부족분을 만회할 대책을 강구하고 있지만, 뽀족한 대안이 없어 걱정”이라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그러면서 “양대조선 측에서 축제추진위원장을 맡아주면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성공적인 축제가 되도록 하겠다고 약속해 놓고, 정작 좌판을 펼쳐 놓으니 ‘네 떡 내 모른다’는 식의 소극적 지원에 그치고 있다”며 “축제가 끝난 뒤 추진과정의 모든 회의록과 예산지원 사항을 공개 하겠다”고 밝혔다.

▲ 박장섭 조선해양축제추진위원장

박 위원장의 이같은 발언은 조선해양축제 취지가 양대조선에서 모티브를 찾아 조선인의 자긍심을 높이고 조선도시로서의 지역브랜드를 향상시키는 것임에도, 정작 축제 주인공격인 양대조선 측의 무관심과 인색한 지원에 대한 우회적인 불만표출로 해석되고 있다.

특히 조선해양축제 기간을 전후해 대우와 삼성이 각각 독자적인 대규모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는 점에서, 양대조선이 처음부터 시가 추진하는 축제에 손을 보태지 않겠다는 작정을 한 게 아니냐는 의심까지 사고 있다. 

박 위원장은 이날 “당초 조선소 당 17억원씩 지원하는 것으로 얘기가 됐으나, 지금은 조선소 당 2억원씩 지원하는 것으로 의견접근을 보고 있다”며 “양대조선의 지원금이 크게 줄어들다 보니, 당초 기대한 관광산업 시너지 효과는 엄두도 못낼 판”이라고 하소연했다.

시의원들의 행사 티겟 판매할당에 대한 부정적 여론과 관련해서는 “양대조선의 지원금이 크게 줄어들다보니 적자폭 최소화를 위해 의원들에게 양해를 구했고, 각 의원들에게 티켓 2000장씩 배분했다”며 “다만, 의원들의 판매티켓은 의무사항이 아닌 만큼 지역구내 업체나 시민들에게 무리한 판매는 하지 말 것을 권고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축제추진을 위해 당초부터 양대조선 사장급 임원을 접촉하지 않았느냐는 지적에 대해 박 위원장은 “추진위원장이 양대조선 사장을 만나 협조를 요청하기엔 부담스러워 시장에게 직접 미팅을 권했으나, 서로간의 일정이 맞지 않아 시기를 놓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당초 축제추진위 구성단계에서 예산지원에 실질적인 권한을 행사를 할 수 있는 임원급을 포함시키지 않은 것은 실수였다”며 접촉과정의 잘못을 일부 인정했다.

박 위원장은 “축제가 눈앞에 닥친 상황에서 지금은 잘잘못을 따지기 보다 축제성공을 위해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할 때”라며 “적자부분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노력을 전개하고 있는 만큼, 언론에서도 긍정적인 요인에 방점을 찍어달라”고 읍소했다.

2012 거제세계조선해양축제는 ‘세계와 함께하는 거제의 꿈, 거제가 만드는 세계의 꿈’을 주제로 오는 5월3일부터 7일까지(5일간) 고현항 일원에서 열리며, 꿈의 바닷길 등 해상시설과 6개분야 38개 프로그램을 통해 조선도시로서의 거제위상을 드높일 예정이다.
 

신기방 기자  nng@newsngeoje.com

<저작권자 © 뉴스앤거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