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기숙사 건립에 따른 외곽 펜스공사로 고현공고 뒤쪽 계룡산 삼림욕장 등산코스 일부와 등산로 주변 각종 체육․편의시설이 펜스에 가로막히자 수많은 등산객들이 대체시설 설치를 요구하며 삼성과 거제시를 성토하고 있다.

장평동 아내아파트 상단 계룡산 삼림욕장 인근에 기숙사 건립을 전제로 한 도시개발 사업을 추진 중인 삼성중공업은 지난 3월20일 거제시로부터 기숙사 건립사업 최종인가를 얻었다. 이번에 허가된 기숙사는 전체 사업부지내 절반가량인 4만4406㎡로 삼성은 이곳에 총 11개동 652호 규모 기숙사를 짓는다.

삼성은 지난달부터 부지 내 벌목작업과 함께 부지외곽 펜스설치 작업을 진행 중이다. 문제는 계룡산 삼림욕장 등산코스와 맞닿은 사업부지 탓에 외곽펜스가 삼림욕장 등산로를 부분 잠식하거나 등산로 주변 체육․편의시설 대부분이 펜스에 가로막혀 등산객들의 접근이 원천 차단되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삼성측은 이들 체육․편의시설에 대한 대체시설 설치없이 서둘러 펜스를 치는 바람에 일반인들이 이곳에서 더 이상 편안한 삼림욕을 즐길수가 없게됐다. 펜스를 따라 임시로 조성된 등산로도 일부 구간은 경사가 너무 심해 노인들이 큰 불편을 겪어야 하는 상황이다.

더군다나 공사완료 후 철거되는 펜스 안쪽 아름드리 소나무와 편백나무를 마구잡이로 베 내고 있어 예전같은 삼림욕장 기능은 상실될 위기에 처해 있다.

매일 이곳에서 삼림욕을 즐기는 김모씨(62․고현동)는 “완만한 삼림욕장 코스로 크게 각광받던 이곳일대에 공동주택(기숙사) 건립 허가를 내 준 것부터 잘못"이라며 "더군다나 대기업이 공사를 추진하면서 대체시설 설치없이 기존 편의시설을 막아 버린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분개했다.

이곳을 즐겨찾는 이모(80)씨도 “삼성측이 사용하지도 않던 도로개설을 이유로 주변 나무를 베내 조경밀도를 낮추더니 결국 기숙사 건립을 허가받았다는 소문이 있다”며 “이왕에 허가된 기숙사 건립은 그렇다 치더라도, 기존 삼림욕장 편의시설은 새 등산로 주변에 대체해 놓고 공사를 시작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따졌다.

이에대해 거제시관계자는 “산림욕장 주변 편의시설 대체문제는 따로 부지를 마련하면 삼성측이 대체시설을 설치할 것”이라면서도 “주변이 전부 사유지로 대체시설 부지를 찾기가 쉽지 않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현재 등산로 일부가 펜스안으로 잠식된 것은 나중에 펜스를 철거하면 삼성측과 협의해 다시 살리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며 “그렇게 될 경우 대부분의 편의시설은 그대로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기방 기자  nng@newsngeoje.com

<저작권자 © 뉴스앤거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