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의회 산건위(위원장 반대식)는 지난 18일 시가 요청한 호국평화공원 조성사업 성치동의안을 심사 보류시킨데 이어, 23일 오후 속개된 회의에서 집행부가 수정 제안한 장승포호국평화공원 조성사업을 또다시 심사보류 시켰다.

이날 수정동의안 제안설명에 나선 조용국 해양조선관광국장은 당초 예정된 시비 130억원 중 50억원만 투입하고, 나머지는 국비 등으로 충당키로 하고, 흥남철수작전에 사용된 빅토리아호 인수 문제는 인수추진위를 구성해 여기에서 면밀한 검토끝에 최종 결론을 내린다는 게 요지였다.

조 국장은 또 권민호 시장의 미국 출장과 관련, “권민호 시장이 지난 11일부터 18일까지 미국을 방문한 것은 한국전에 참가한 후 지금까지 남아 있는 레인빅토리호 등 3척 중 한 척의 인수협상을 위해 미국에 간 것이 아니다”며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교포의 주선으로 ‘한국전에 참가한 동종의 배’가 미국 동부 쪽에 있다고 해서 그 배를 보러 갔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산건위는 미국으로부터 흥남철수작전과 관계없는 ‘빅토리호’ 인수 불필요성, 예산확보 어려움, 사전 준비 및 시민의견 청취 미흡 등을 이유로 수정안도 심사보류 시켰다.

반대식 산건위원장은 “흥남철수작전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없는 배를 가져오려고 하는 발상이 잘못됐으며, 많은 사람들이 ‘저 배가 무슨 배냐고’ 물으면 어떻게 답할 것이냐”면서 “만약 빅토리호를 가져왔을 경우 연간 유지비만 5억원 이상 막대한 예산이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고 반대했다.

반 위원장은 또 “시의 가용예산이 100억원도 안되는 상황에서 올 투자예산만 100억원이 넘는다"며  “시가 재원도 부족해 추경도 연장했고, 1억원짜리 사업도 못한다고 아우성인데 어떻게 수십억원의 시비 투입이 가능하냐”고 따졌다.

▲ 유영수 의원

유 의원은 특히 "지역유지 몇분의 의견을 시민여론 수렴으로 호도하는 건 명백한 잘못"이라며 "당장 급하지도 않은 사업을 지금처럼 무리하게 추진할 것이 아니라, 예산확보 추이 등을 충분히 감한해 충분히 검토하고 점검해 천전히 추진해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대해 권민호 시장은 "호국평화공원은 장승포지역 주민들의 수차례 건의가 있었고, 시도 예산확보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해 추진중인 사업"이라며 "주변 개발사업과 연계해 추진하면 시비도 생각보다 적게 소요되는 장점이 많은 만큼, 의회에서 전향적으로 처리해 달라"고 호소했다.

지난 4월 경남도모자이크 사업으로 선정된 장승포호국평화공원 조성사업은 장승포동 70번지 일원 10만1700㎡ 부지에 총사업비 280억원을 들여 평화공원, 선박 전시관, 상징조형물, 전망대, 주차장 등을 건립한다는 계획이다.
 

신기방 기자  nng@newsngeoj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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