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전기풍 의원의 보충질의에 김석기 부시장이 답변하고 있다.

거제시의회 전기풍 의원은 지난 23일 열린 임시회 시정 질문을 통해 "거제시가 100억원 규모의 희망복지재단 설립을 앞두고 있는데, 이렇게 많은 예산을 투입해 설립하는 복지재단이 왜 무엇때문에 추진되는지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며 "복지재단 설립의 필요성과 역할 등을 구체적으로 따져 물었다.

전 의원은 "시민 공청회나 지역 내 사회복지법인 운영자, 전문가 등의 의견수렴을 통해 복지재단이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에 대한 명확성을 기해야 함에도 권민호 시장의 공약사업이라는 이유 때문에 제대로 된 검증절차 없이 졸속 추진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기존 사회복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행정과의 중복 여부, 지역사회복지협의체, 민간 사회복지시설, 사회복지법인들과의 네트워크 구성과 운영에 대한 고민이 없다"며 시민들의 폭넓은 공감대 부족을 꼬집었다.

전 의원은 특히 "민선시장의 공약사업으로 설립된 재단이기 때문에 기업, 독지가 등의 기금을 희망복지재단이 싹쓸이할 우려가 높다"며 "자칫 이 재단이 지역복지기금의 블랙홀이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대해 권민호 시장은 "복지재단은 지난날 모진 가난의 고통을 겪으면서 늘 생각해 왔던 구상"이라며 "현행 제도권 복지수준은 기초생활보장 수준을 벗어나지 못한다는 점에서 이를 뛰어넘는 실질적이고 지속적인 복지제공을 위해 희망복지재단을 설립코자 한다"고 설명했다.

복지지원사업과 관련, 권 시장은 "저소득자를 위해 일정금액을 출연한 뒤 사랑의 집짓기 사업지원, 육아원 원생이나 기초생활수급자, 저소득 장애인 자녀 장학사업 등을 병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재단설립 절차와 관련해서는 "6월 초 각계 및 복지전문가로 구성된 22명의 거제시희망복지 발기인 대회를 열고, 상시 토론과 협의를 거쳐 오는 7월초께 재단을 발족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복지기금의 싹쓸이 우려와 관련, 권 시장은 "거제시 예산과 지역 독지가들의 기금 출연으로 한도를 정해 재단을 설립한 뒤 운영한다는 점에서, 후원금 싹쓸이는 기우에 불과하다"며 "설령 그런일이 일어난다면 운영의 묘를 살려 공생하는 방향을 찾아갈 것"이라고 답했다.
 

신기방 기자  nng@newsngeoj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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