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74년 8.15 광복절 기념식 도중 문제광이 쏜 총탄에 맞아 숨진 육영수 여사의 장례 행렬. 오른쪽 위 사진은 운구차가 청와대를 빠져나가기 전 박정희 전 대통령이 작별인사를 하고 있다.

새누리당 박근혜 전 위원장의 생모인 고 육영수 여사 일대기를 조명하는 영화 ‘퍼스트 레이디 육영수’의 주 세트장을 동부면 구천리 서당골 관광농원에 조성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영화 ‘퍼스트 레이디 육영수‘의 주 세트장은 70년대 당시의 옛 청와대를 복원하는 것으로, 성사될 경우 영화제작 뒤 새로운 차원의 볼거리가 생길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서당골관광농원 박재행 대표는 1일 올 하반기 크랭크 인 예정인 ‘퍼스트 레이디 육영수’ 제작사인 (주)무비家엔터테인먼트 측과 세트장 조성 부지제공 협의를 마친 뒤, 현재 거제시와 제작지원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 동부면 구천리 서당골 관광농원에 조성될 세트장은 당시 청와대(사진 아래) 건물을 실물형태로 복원한다. 사진 위는 지금의 청와대.

영화 ‘퍼스트 레이디 육영수‘의 주 세트장은 옛 청와대 건물을 실물형태로 복원하는 것으로, 건립에만 약3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제작사 측은 거제시와 투자협약(MOU) 체결을 통해 세트장 건립비 지원과 주요시설(문예회관 대강당 저격현장 재현) 촬영지원 등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작사측은 거제시와 투자협약이 성사될 경우 세트장(옛 청와대 건물)은 촬영 뒤 육영수 박물관으로 개조해 당시 실제 청와대 내부모습을 재현하고 1층은 ‘어린이 대통령 체험관’으로, 2층은 컨벤션센터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세트장 건립지로 거제를 선택한 것과 관련, 서당골관광농원 박재행 대표는 “세트장이 청와대를 복원한다는 점에서 촬영 이후의 활용도를 먼저 고려해야 했고, 이 때문에 육 여사의 고향인 충북 옥천보다는 사철 관광객이 끊이지 않는 거제가 가장 적지로 꼽혔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또 “거제에는 포로수용소 유적공원 등 분단 상황을 웅변하는 시설들이 많아, 북한의 암살범에 의해 희생된 육영수 박물관 또한 상당한 연관성이 많다는 점도 높게 평가됐다”고 덧붙였다.

이와관련 거제시 관계자는 “영화 제작사로부터 지난 3월 제작협조 MOU 체결요청 공문을 받은 적이 있다”면서도 “정치적으로 민감한 시기에 특정인과 관련된 영화제작에 행정이 공개적인 지원을 한다는 부담이 많아 MOU체결은 불가하다는 회신공문을 보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흑수선이나 종려나무 숲 등 거제를 배경으로 한 영화제작이 여러 편 되지만, 따로 제작사측과 MOU를 체결해 지원한 경우는 없었다”며 “제작사에서 굳이 거제에 세트장을 건립하고자 한다면, 행정절차상의 편의 등을 검토할 수 있지만, 그 외 별다른 금전지원은 할 수 없는 처지”라고 덧붙여 설명했다.

(주)무비家엔터테인먼트가 제작하는 영화 ‘퍼스트 레이디 육영수’는 당초 지난해 말 크랭크인에 들어가 지난 5월 어버이날을 전후해 개봉할 예정이었으나, 정치일정 등과 맞물리면서 촬영이 순연되고 있는 것으로 알져지고 있다.

총71원의 제작비가 투입되는 이 영화에서 주인공인 육영수 여사역은 중견배우 김미숙 씨가, 박정희 대통령 역은 외모가 흡사한 이창환 씨가 우선 거론되고 있다. 
 

▲ 생전의 육영수 여사

신기방 기자  nng@newsngeoj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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