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후 6시30분 공공청사 중회의실에서 열린 민주당 거제지역위원회 운영위원회의

항간에 설왕설래하던 권민호 시장의 민주당 입당설이 민주당 거제지역위원회 운영위원회의 공식 의제에 올랐다. 결론은 권 시장의 민주당 입당을 불허해야 하며, 이 같은 의사를 경남도당과 중앙당에도 전달한다는 쪽으로 모아졌다. 민주당 거제지역위원회의 공식 입장은 빠르면 오늘 중 나올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거제지역위원회(위원장 변광용)는 12일 저녁 6시30분 공공청사 중회의실에서 긴급 운영위원회를 열었다. 권민호 시장의 민주당 입당설에 대한 진위파악과 함께 권 시장의 입당에 대한 운영위원들의 개별 입장을 듣는 자리였다.

SNS를 통해 사전 공지된 운영위원회에는 19명의 운영위원 외에도 20여명의 일반당원이 참석, 회의결과를 지켜보려 했으나, 변광용 위원장의 양해발언으로 일반당원은 모두 퇴장한 채 비공개로 진행됐다.

약 2시간 가량 비공개로 진행된 회의에서 참석 운영위원 대다수는 “권민호 시장과 그 지지자들의 입당 움직임은 민주당의 정체성과 전혀 맞지 않을뿐더러 차후 민주당의 당심에도 큰 혼란을 초래한다”며 “지역위원회 차원에서 입당반대 목소리를 내고 이를 중앙당에 전달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이 이어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발언들에 대해 변광용 위원장은 “운영위원들의 대체적인 의견이 입당반대 쪽이면 지역위원회에서도 그 뜻을 받아들어야 한다”면서도 "제 세력을 포용해 협치를 끌어내야 할 중앙당 입장 등을 감안하면 쉽게 단정짓기 어려운 문제인 점도 고려해야 한다"는 취지의 고충을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이날회의에선 권민호 시장의 입당반대 입장을 지역언론에 보도자료 형태로 우선 배포하고, 추후 별도의 성명서도 낸다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또 이같은 지역위원회 입장을 경남도당과 중앙당에도 별도 전달키로 했다.

이날 당원자격으로 운영위원회 참관 차 왔다가 밖에서 회의결과를 기다리던 모씨는 “일반인의 정당선택은 개입할 바 아니지만, 과거 새누리당 당적으로 단체장에 당선된 사람이 정권이 바뀌었다고 다시 집권당으로 당적을 바꾼다는 게 상식적으로 용인될 수 있는 일이냐”며 “그것도 민주당의 정체성과 전혀 동떨어진 측근 수백~수천명을 권리당원으로 등재시켜 동반입당을 하게 되면 민주당의 정체성은 극심한 혼돈과 혼란으로 빠져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항간에는 권민호 시장의 민주당 입당이 15일쯤 이뤄질 것이라거나 6월말까지는 입당문제가 마무리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실제로 권민호 시장 측근으로 분류되는 사람들이 최근 민주당 입당원서를 갖고 다니며 지인들에게 입당을 권유하고 있는 것이 여러곳에서 목격되고 있다.

신기방 기자  nn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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