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부터 사흘간 실시된 대우노조 파업결의 찬반투표 이후 개표현장.

“어떻게 만들고 지킨 노조인데… MB정권과 한나라당이 날치기한 개악 노조법 때문에…”

대우조선 노동조합이 파업을 결의해 파장이 일고 있다. ‘타임오프제’를 중심으로 한 개정 노조법으로 인해 단체교섭이 지지부진하다는 이유에서다.

대우조선 노동조합(위원장 최창식)은 “7일부터 9일까지 조합원 총회를 열고 전체 조합원(7,446명)중 6,159(83%)명이 투표에 참여해 5,294(86%)의 찬성으로 파업을 결의했다”고 9일 오후 밝혔다.

노조는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이 날치기 한 노조법 적용 때문에 단체교섭이 꽉 막혀 있다”면서 “개악된 노조법은 노동3권 불인정은 물론 노동조합 자체를 없애려는 게 본질”이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이어 “노동조합을 만들고 지켜오면서 다섯 분의 열사가 만들어졌고 수많은 활동가들이 구속과 해고의 고통을 감내해 왔다”며 “어떠한 희생이 따르더라도 노동조합은 반드시 지켜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영진도 MB정권과 경총, 최대 주주인 산업은행의 눈치 보기에 급급해 책임 있는 교섭이 진행되지 않고 있다는 게 노조 주장. 노조 관계자는 “6월내 협상 타결이 목표지만 7월 이후엔 극한 상황이 올 수 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이 관계자는 또 “91년에는 단체협약을 만들기 위해 골리앗 점거 농성을 벌였는데 이제는 노동조합을 지키기 위해 91년보다 더 어려운 투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대우 노조는 지난 3월 31일 단체교섭 요구안을 회사에 전달했고, 5월 7일 사내 민주광장에서 3천여명의 노동자들이 모여 단체교섭 출정식을 가졌었다. 지난 8일까지 10차 교섭을 진행했지만 노사 양측이 팽팽히 맞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파업 찬반 투표에 앞서 지난 4일 쟁의발생을 결의하고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을 신청했었다.

한편 올해 1월1일 새벽, 국회에서 표결에 부쳐져 2월 국무회의까지 통과한 개정 노조법은 복수노조 허용과 노조 전임자 임금 지급금지 등을 담고 있어 노동자 단결권을 제한하고 노조 자주성을 크게 침해한다는 비판과 함께 노동계의 큰 반발을 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