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제시 박광복 주민생활지원과장이 자원봉사센터 감사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거제시 자원봉사센터의 시 보조금 유용 사실과 관련해 거제시가 22일 오전 11시 시청 브리핑룸에서 감사결과를 발표했다.

이날 공개된 감사결과에 따르면 시는 지난 14일부터 사흘간 집중 감사를 폈고 17일부터 이틀간 보강 감사를 벌였다. 감사 범위는 지난 2008년 1월부터 올 7월 13일까지다.

거제시 박광복 주민생활지원과장은 “자원봉사센터는 보조금을 집행하면서 거래처에 지급하는 금액을 부풀렸고 그 차액을 거래처로부터 별도 통장(일명 자부담 통장)에 계좌송금 또는 현금으로 되돌려받아 자원봉사센터 급식비와 회식 및 자원봉사사업 자부담 등으로 유용했다”고 밝혔다.

08년부터 올 7월까지 ‘카드깡’으로 유용된 금액은 총 3,480만9,690원으로 드러났다. 자원봉사센터 운영비(5건) 358만6,280원, 자원봉사 활성화사업(17건) 1,456만8,610원, 경로식당 운영(35건) 1,191만3,000원, 식사배달사업(10건) 447만1,800원으로 각각 유용됐다.

유용방법은 자원봉사활성화 사업으로 모 인쇄소에서 소식지 발간 당시 대금 339만6,000원을 카드로 결제한 후, 실제 인쇄경비 공제 후 차액 49만6,000원을 자부담 통장에 송금 받는 등 ‘카드깡’ 방식으로 보조금 일부가 유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박광복 과장은 “보조금 부당지출에 대해 거제경찰서 수사과에 21일 오후 수사를 의뢰했다”며 “거제시가 조사한 집행 내역에 더불어 08년 이전 집행내역과 후원금 사용내역까지 수사해 줄 것을 요청한 상태”라고 말했다. 보조금 유용액은 7월 중 반환조치 방침임을 덧붙였다.

박 과장은 향후 보조금 집행과 관련해 “보조금의 투명한 집행을 위해 제도적 보완을 검토할 계획”이라며 “혹여 이번 일로 인해 순수한 자원봉사자들의 마음이 다치지 않았으면 한다”고 거듭 당부했다.

전의승 기자  zes20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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