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거제면 관통 반대 시민추진위원회가 17일 오전 시청 앞에서 남부내륙철도 노선 통과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KTX 거제면 관통 반대 시민추진위원회(이하 반대추진위)가 17일 오전 거제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남부내륙철도(김천~거제) 노선 통과 반대를 외쳤다. 거제면 노선통과가 철회될 때까지 매주 수요일마다 집회를 계속하겠다는 의지도 분명히 했다. 소식을 들은 시민들은 “거제면 통과가 안 되면 철로를 하늘에 깔아야 하나”라는 볼멘 목소리도 많았다.

거제면 서정리 주민들로 구성된 반대추진위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국토부가 발표한 거제역사 중 사등지역(2안)은 거제면민에게 피해가 없어 반대하지 않지만, 싱동지역(1안)은 거제면 지상통과로 관광보고인 거제면의 자연환경을 크게 파손하고, 비용대비 효과면에서도 8㎞ 노선연장에 공사비가 두 배 이상 들어 국고낭비”라고 주장했다.

또 수도권 제3기 신도시개발과 관련된 공직자들의 부동산 투기의혹이 이슈화되는 상황을 언급하며, 역사후보 발표이후 상동지역에 폭발적인 거래가 일어났다는 부동산 투기의혹을 제기하며 전수조사도 주문했다.

이날 주민들은 ‘6천억 국고낭비 상동노선 폐기하라’ ‘거제면 관통 KTX 죽음으로 막겠다’ 등의 구호가 적힌 피켓을 들고 오전 8시부터 10시까지 3시간 가량 집회를 이어갔다.

주민들은 "극한의 반대 투쟁을 감수할 각오가 돼 있다"며 "피해를 보게 될 지역 주민들이 평온한 일상생활을 버리고 투쟁과 혼란으로 내몰리지 않도록 거제시와 정부 기관에서 제대로 된 정책을 입안해 달라"고 호소했다.

집회 중간 변광용 거제시장을 면담하고 돌아온 김진관 위원장은 즉석에서 “변 시장이 철로가 거제면 서정리로 통과 안 되게 협조해 주겠다고 했다”면서 “주민들이 철도 노선 통과 반대 의견을 문서로 가져가면 거제시장 관인이 찍힌 공문 형태로 국토부에 전달하겠다는 약속도 했다”고 밝혔다.

이날 집회현장 주변에는 사등면 발전협의회 관계자 등이 나와 집회가 끝날 때 까지 이들을 지켜봤다.

한편, 거제면민들의 노선통과 반대 집회소식을 들은 일부 시민들은 “상동 안에서 거제면을 통과 못하면 철로가 하늘로 가야 하느냐”고 반문하며 못마땅해 했다. 또 다른 한 시민은 “역사발표 전 부동산 투기의혹은 사등이 훨씬 많았을 것”이라며 “사등쪽에 땅을 사 둔 많은 사람들이 거제면민의 집회소식을 쌍수를 들어 반기고 있을 것”이라고 힐난했다.

신기방 기자  nn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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